신세계건설 현장서 중장비 원룸 덮쳐 대형 사고…정두영號 위기경영 시험대 ‘적자·부채·미분양 등 산적’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30 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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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빌리브 리버런트’ 공사현장 사고 원룸 주민 등 대피…4층 원룸 건물 상층부 파손 안전성 우려 제기돼
-지난해 신세계건설 시공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다리절단 사고, 불법 재하도급 공사비 미납 등 잡음 끊이지 않아
▲29일 오전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반을 뚫는 대형 중장비인 항타기가 넘어지면서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신세계건설(대표이사 정두영)이 시공 중인 울산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항타기(지반 뚫는 대형 중장비)가 넘어지면서 인근 원룸(4층) 건물을 덮쳐 임산부를 포함한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35분경 울산 남구 신정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37m 높이의 항타기가 넘어지면서 인근 원룸 건물 3개 동을 덮쳤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신세계건설이 시공을 맡은 ‘빌리브 리버런트’ 공사 현장으로, 지하 3층~지상 29층, 4개 동, 총 311가구 규모이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5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건물이 파손되면서 피해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신세계건설 측은 건물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주민들이 다른 곳에 머물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항타기가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9일 오전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반을 뚫는 대형 중장비인 항타기가 넘어지면서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newsis)

신세계건설은 2018년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론칭하면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구(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 등)와 서울(마포구 빌리브 디 에이블) 등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2023년 정기인사에서 전통 건설맨인 정두영 부사장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초강수를 던지며 실적부진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사고가 발생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이번 사고가 정두영 대표의 경영능력을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가 최대주주로 지분 42.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은 매출 1조 4335억 원에 영업손실 25억 6968만 원(적자전환)으로 2013년 어닝쇼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55%로 재무 안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신세계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불법 재하도급 문제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일요주간>이 지난해 4월 단독보도(기사 제목 : 신세계건설 시공 오포물류센터서 노동자 다리 절단 참변...안전장치 전무)한 건설노동자 다리절단 사고의 경우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였다.


당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2년 4월 4일 신세계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환승이엔지 설비 팀장 A 씨가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경 오포물류센터 내 화장실에서 나와 이동하던 중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로 119구급차로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고 6시간 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주간>과 인터뷰 했던 A 씨의 아들 B 씨는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나와 5걸음도 채 떼기도 전에 사고가 발생했다.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차가 아버지의 뒤에서 과속해 치었고 오른쪽 다리가 지게차 레일에 빨려들어가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가 난곳은 작업현장이 아니라 물류창고 안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화장실이었다. 현장에는 cctv도 설치되 있지 않았고 안전 가드레일도 없었을 뿐더러 건설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호수와 유도자가 없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오포 물류센터에서는 불법 재하도급과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해당 건설현장에서는 법으로 금지된 재하도급(신세계건설→벽산→SM건설), 재재하도급(신세계건설→벽산→SM건설→시간과공간건축)과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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