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서울 집값 상승세 꺾여…대출 규제에 매수심리 위축"...강남 3구 상승폭 '반토막'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9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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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월세 수요 급증…하반기 미분양 재확대 가능성
▲ 6·27 고강도 대출 규제의 여파로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2주째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대출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지난 6월 말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전세·월세 수요가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시장리뷰’ 2025년 8월호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의 경우 6월 대비 7월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매수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 강남 3구 상승폭 ‘반토막’…거래량은 ‘폭증 후 급감’ 전망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6% 올랐지만, 서울은 0.80% 상승에 그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는 6월 3.64%에서 7월 1.51%로, 서초구는 3.17%에서 1.30%로, 송파구는 3.01%에서 2.03%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대출 한도 6억 원 제한과 대출 후 전입 의무화가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수도권 KB부동산전망지수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7만 3000 건을 넘어 4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45.1%)과 경기(31.2%)가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이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출 규제 시행 이후 하반기 거래량은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영연구소의 분석이다.


◇ 전세·월세 시장 ‘불안 지속’…분양시장, 비수도권 물량 증가 “미분양 재확대 우려”

전세 수요는 대출 규제 여파로 증가했으나, 수도권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은 향후 3개월간 2만 3000 호로 전년 대비 56% 수준에 불과해 전세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국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63.3%로 2021년 조사 이래 최고치였고, 아파트 월세 비중 역시 46.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대출 보증 한도 축소가 반전세·월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7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2만 8000 호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공급이 늘었지만, 주택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하반기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약 6만 3000 호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공급 증가와 경기 둔화 시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둔화

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26조 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 4000억 원 늘었지만, 6월(5조 1000억 원)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대출규제와 분양 관련 중도금 납부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3%로 소폭 상승했고, 연체율은 0.32%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대출 규제가 매매시장의 단기 냉각을 가져온 만큼 전세 및 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 공급 물량과 금리 흐름에 따라 미분양 재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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