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진 협회장 "1월 16일 조사서 3-4m 갯벌층 시료로 토양오염 안 나와...심도 1-2m 채취해 조사해야"
디에스종합건설 관계자 "발주처와 협의 완료 됐다고 들어...담당자 통해 연락드리겠다" 이후 답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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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대중 위원장은 지난 1월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실에서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에 대한 정밀한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천시의회 제공)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인천 영종도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조성공사 부지 내 매립토를 둘러싸고 폐기물매립과 토양오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부지에서 폐기물 매립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청, 시공사(디에스종합건설) 입회하에 지난 1월 21일 '폐기물 매립양 파악을 위한 2차 조사'를 위해 토양(7개 지점 굴착)을 채취한 결과 사업장폐기물로 추정되는 폐기물 매립이 확인됐다.
이에 중구청은 "해당 지번(인천시 중구 중산동 1995번지)에서 발견된 사업장폐기물 불법 매립건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소관으로 경제청 영종관리과로 이관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사)녹색환경보전협회가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조성공사 부지 내 오염토양 의심지역 3지점에 대해 토양 관련전문기관에 의뢰한 검사결과 2개 항목(아연, 불소)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토양환경보전법 규정에 따른 토양정밀조사 명령 등 조치에 따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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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토양오염도 시험·검사 시료채취 현장. (사진=(사)녹색환경보전협회 제공) |
녹색환경보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조성현장 환경오염 조사에는 인천시 자원순환과, 인천중부경찰서, 녹색환경보전협회, 디에스종합건설(시공사) 입회하에 6개 지점(카트도로 옆, 진입도로 등)에서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에 따라 순환골재 및 토양 시료채취 등 환경오염 조사가 이뤄졌다.
녹색환경보전협회는 "골프장 부지 내 카트도로의 토양오염(아연) 물질이 검출된 장소 굴착 과정에서 불법매립 된 폐기물이 발견됐다"면서 폐기물관리법 등 환경범죄 위반 행위에 대해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 특단의 조치와 더불어 한상드림아일랜드 전체 부지의 토양오염도 정밀조사를 요청했다.
녹색환경보전협회 임병진 협회장은 지난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월 16일 조사는 심도(땅 속) 3m~4m 갯벌층을 토양 조사 시료를 채취했기 때문에 (토양) 오염이 안 나왔다"며 "1월 21일 2차 조사에서는 인천 중구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무작위로 7군데 폐기물 매립량 조사를 했는데 그중에 2~3군데에서 폐기물이 25톤 한 차 정도 나왔다. 그런데 그게 유해성이냐 유해성이 아니냐가 (문제)인데 일단은 사업장 폐기물로 결론이 나왔다. 사실 폐기물 자체가 매립된 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16일 경제청과 중구청에서 토양 오염이 없다고 발표한 부분은 시료 채취에 문제가 있다. 저희가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한 구역은 카트도로의 심도 1m 부분이다. 현재 폐기물이 매립돼 있던 그 위치다"며 "심도 1m 10cm~2m 토양을 조사 해야 되는데 (중구청 등이 의뢰한 조사는) 갯벌층(심도 3m~4m)을 조사했기 때문에 (1월 23일) 공문을 통해 재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임병진 협회장은 "인천경제청에서 아직 (저희 쪽으로) 연락이 없다. 일단 (2월) 8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저희가 다음 주 중에 관계자 아니면 총괄한테 그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진행할 건지에 대한 부분을 좀 확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1월 21일에 한 번 더 검증 차원에서 (2차) 조사를 한 건데 매립량 조사라고 하지만 검증을 한 거다. (폐기물이) 25톤 한 차가 나왔기 때문에 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것을 왜 쉬쉬하고 은폐했는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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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조성공사 현장에 무단방치된 폐기물. (사진=녹색환경보전협회 제공) |
앞서 인천광역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대중)는 지난 1월 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실에서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에 대한 정밀한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건설교통위원회는 "최근 한상드림아일랜드 조성 과정에서 불량 건설폐기물, 폐주물사, 산업폐기물 등이 골프장 부지(약 165만 1000㎡)에 불법적으로 매립됐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위원회는 인천광역시와 인천중구청에 골프장 부지 전반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토양오염 및 폐기물 매립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요청했다.
김대중 위원장은 "한상드림아일랜드는 휴양, 관광, 문화, 비즈니스, 레저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부지인 만큼 조성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검증과 조치가 필요하다"며 "인천시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관련기관과 타협하지 않고 토양오염 조사를 촉구하며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건설교통위원회는 인천시와 중구청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조사 실시 ▶폐기물 매립 여부 확인 ▶오염 토양 정화 계획 마련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가톨릭환경연대, 기후&생명정책연구원, (사)녹색환경보전협회, 인천녹색연합, 영종환경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인천광역시와 중구청은 한상드림아일랜드부지 토양오염과 반입폐기물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인천광역시와 중구청의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전체에 대한 토양오염과 폐기물매립 정밀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부지를 중심으로 조성과정에서 쓰레기 및 불법 건설·산업 폐기물 그리고 폐주물사 등이 매립됐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현장관계자의 증언뿐 아니라 환경단체의 확인결과 불량한 건물폐기물 재활용골재, 폐주물사 등이 특히 골프장부지 약 165만 1000㎡에 다수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지역은 과거 갯벌이었던 지역으로 준설토투기장이었다. 상부매립토가 오염되거나 불량골재가 사용된다면 인근 갯벌오염,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오염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폐기물이 매립될 경우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이용하는 다수의 시민들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인천광역시와 중구청에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전체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과학적인 토양오염과 폐기물매립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한상드림아일랜드 골프장 부지 시공사인 디에스종합건설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발주처와 협의가 완료됐다고 들었다"며 "현장 담당자를 통해 바로 전화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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