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베이스 관계자 "(12월) 31일 이후 다시 연락달라"며 노조 집회에 대한 회사 측 입장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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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티베이스지회는 설립 15년 만에 처음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하며 피켓팅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재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알티베이스지회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강소기업 알티베이스(대표 박혜례나)가 입금 협상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알티베이스지회(이하 알티베이스노조)는 설립 15년 만에 처음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하며 피켓팅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재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알티베이스 노조는 "연속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경영 적자 가능성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촉발된 사태로 파업이 실현된다면 알티베이스의 대형 고객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때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문제가 쌓이는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알티베이스가 직원들과 상생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달 18일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11월 26일과 12월 4일 각각 조정을 진행했으나 회사는 끝까지 임금동결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알티베이스노조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달 5일부터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율 97.96%, 찬성률 81.3%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 노조 "'회사, 경영 적자가 예상된다'는 모호한 근거 제시하며 임금 동결 고수해 직원들 거센 반발 불러일으켜"
알티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분야에서 국내 기술력을 선도하는 IT 기업으로 포스코, KT, 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및 공공 부문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MMDBMS와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DBMS를 보유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매년 흑자를 기록해 왔다.
알티베이스노조는 "회사는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경영 적자가 예상된다'는 모호한 근거를 제시하며 임금 동결을 고수했고 이는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특히 직원들의 주요 불만은 알티베이스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점을 임금 동결의 이유로 삼는 데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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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티베이스지회는 설립 15년 만에 처음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하며 피켓팅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재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알티베이스지회 제공) |
이어 "'소프트웨어 기업의 임금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지회 측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알티베이스는 한때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언급되며 유능한 인재들이 선망하던 직장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적자 가능성을 주장하며 임금을 동결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헌신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높은 참여율(97.96%)과 찬성률(81.3%)로 단체행동을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생소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 "회사가 합리적 수정안 제시한다면 협상 통해 사태 해결할 의지 있다"
알티베이스노조는 "현재 피켓팅 등 선전전을 시작으로 한 단체행동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쟁의행위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회사가 적극적인 대화와 합리적 수정안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이 실현된다면 알티베이스의 대형 고객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알티베이스의 미래는 이번 사태 해결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알티베이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관계자는 "(12월) 31일 이후 연락을 주면 그때 회사 입장에 대해 말하겠다"며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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