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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가 지난 6월 23일 서울 여의도동 온라인쇼핑협회 앞에서 온라인 유통사업장 노동환경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성지온 기자>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홈플러스 이커머스(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 거래)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12일 성명을 내고 “온라인 노동에서의 예고된 사고”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인천 홈플러스계산점 풀필먼트센터에서 온라인몰 업무를 하던 노동자 50대 A 씨는 6월 28일 퇴근 이후 자택에서 쓰러졌고 뇌출혈 증상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일주일만인 지난 5일 사망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5월부터 이곳에 들어오는 물품을 옮기는 일을 담당해왔다. 평소 새벽 5시에 출근해 하루 배정물량을 모두 옮긴 뒤 퇴근했다.
마트노조는 “고인이 평소에는 오후 2시에 퇴근했지만 최근 온라인 주문이 30% 이상 늘면서 하루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해오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과도한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의한 과로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들어 배송과 피킹(상품수거)과 패킹(상품포장)등 온라인부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사망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롯데마트, 이마트쓱닷컴, 홈플러스 등 사업장도 예외가 아니다. 배송노동자에 이어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사망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이커머스 노동자들의 과로 실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온라인 유통 노동자들에게는 예고된 사고다. 온라인 사업의 확장과 달리 현장은 매우 열악하다”며 “좁은 작업공간으로 인한 잦은 사고, 찜통같은 더위에 방치된 작업공간, 부족한 휴게공간, 과도한 연장과 노동강도, 야간노동의 증가, 부족한 인력, 확대되는 온라인부서로의 전환배치와 부서통합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 등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는 홈플러스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노동환경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노조는 “최근 확장되고 있는 온라인 부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한 권리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노동환경이 지속된다면 2차, 3차 사고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며 “안전한 작업환경과 휴게공간확보, 노동강도 감소를 위한 인력충원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온라인 유통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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