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측 “심사 통해서 정품 판매 조건으로 입점업체 선정...입점한 이후에 해당 부분 악용하는 파트너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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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가 거꾸로 박혀 있는 가방.(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명품 쇼핑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라는 기치를 내건 명품 판매 플랫폼 기업 발란(BALAAN)에서 판매한 일부 제품이 가품(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발란은 100% 정품이라는 문구와 직접 제품 발송 전 검수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 신뢰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거나 가품이 정품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소비자 A 씨는 지난 5월 15일 발란에서 어머니 생신선물로 지방시 가방을 구매했다며 “가방 뚜껑을 열어보니 ‘로고’가 거꾸로 박혀있었고, 상품 ‘택’도 비뚤고 (일부) 잘려있고, 가방 끈과 가방 자체의 마감도 정품의 퀄리티가 아니었다”라며 가품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발란이) 워낙 100% 정품이라는 걸 강조해서 광고하는 걸 봐왔기에, 원래 디자인이 이런 걸까 싶어 지방시 공식 홈페이지에 같은 라인 가방들(4G 체인백)을 검색해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전부 정방향으로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가보다 40만 원 가량 저렴하게 산 제품이지만, 시즌도 지났고 광고도 신뢰를 강조해서 믿고 구매한 결과가 이렇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받은 제품은 검수를 하긴 했으나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란 측에서도 인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제품의 하자도 문제지만 고객센터의 불성실한 대응에 더욱 화가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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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에 달려있는 택의 인쇄 부분 일부가 잘려 나가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
그는 “발란에서 진행 중인 ‘네고왕’(명품 할인기간) 이벤트 때문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1시간 넘게 대기를 해도 연락도 안되고, 1:1 채팅 고객상담도 며칠을 기다려 겨우 연락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5분 안에 답장이 안 오면 상담이 종료된다”라고 고객서비스센터의 부실 운영을 지적했다.
이어 “5일 만에 전화연결이 돼 내용을 전달하니, 본인은 콜센터 직원이라 정가품(정품·가품) 보상규정을 모른다고 했다”며 “책임자를 연결해달라고 하니, 고객인 제가 정가품 확인을 먼저 신청하지 않고 환불신청부터 했으므로 환불만 해주고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 씨는 고객센터에 “이게 말이 되냐, 그쪽에서 알아서 정가품 의뢰해서 (고객에게) 확인해줘야지 하지 않느냐”라며 따져 물었고, 발란 측은 “가품이 의심이 됐으면 (고객이) 먼저 발란 측에 연락을 해서 인정을 받고, 그 후에 보상을 해주는 게 맞는데, (고객이) 반품 신청 후에 글을 남겨서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A 씨는 “(구입한 지방시 가방을) 명품감정원에 의뢰하고 가품 인정 절차를 밟고 싶었으나 일주일이 지나면 환불도 안 해주는 발란 정책 때문에 일단 반품 신청부터 하고 수거해가도록 했다”며 “명품감정원에 의뢰할 필요도 없는, 누가 봐도 100% 가품인 제품을 그냥 수거해가고 고객에게 환불해주고 끝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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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홈페이지 갈무리. |
이에 A 씨는 “(온라인상에서) 검색해보니 저와 같은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았다”며 “다른 사람들이 저와 같은 피해를 더 이상 보지 않도록 언론에 제보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발란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로고가 거꾸로 달려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사유인지 저희도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판매된 일부 제품에서 가품으로 판정난 케이스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개별 검수를 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일괄 검수나, 파트너(입점업체)들 전수 조사 등을 통해서 검수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심 가는 사례가 발생되거나 문제 된 사례가 발생하면 해당 부분에 대해 검수 조사나 한국진흥감정원을 통해서 감정 처리를 진행, 프로세스에 따라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품인 경우도 불량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은 디테일하게 검수를 해서 그 결과 값에 따라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품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심사를 통해서 정품 판매를 조건으로 입점업체는 선정하고 있지만, 입점한 이후에 해당 부분을 악용하는 파트너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즉각적으로 (입점 계약을 해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발란에 입점한 국내외 업체는 총 20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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