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운·이어령, 그리고 강철근까지…한 세기의 시선이 모인 '일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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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STANDING JAPAN : 우리가 잘 몰랐던 일본, 그 진실과 매력 15가지' 책 표지. (사진=이지출판 제공)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1950년대 김소운의 《목근통신》, 1980년대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리고 21세기 강철근의 《UNDERSTANDING JAPAN : 우리가 잘 몰랐던 일본, 그 진실과 매력 15가지》. 이 세 권의 책은 각기 다른 시대, 다른 자리에서 일본을 바라보며, 한 세기 동안 이어져 온 한국 지성계의 ‘일본 탐구’ 궤적을 잇는다.
새롭게 등장한 강철근 박사의 《UNDERSTANDING JAPAN》은 일본 문화와 사회를 15개의 키워드로 풀어낸다. ‘돈가스의 사상’이라 명명한 요리 유신에서 시작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과 소확행, 망가로 읽는 단카이 세대, 대망의 시대와 메이지 유신, 야스쿠니 신사와 ‘작은 신들의 나라’까지—일본의 역사, 문화, 경제를 입체적으로 엮는다.
◇ 일본을 향한 세 번째 질문
저자 강 박사는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동경에서 유학하며 일본 사회를 직접 경험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협상, 외규장각 도서 반환 회담, 한류 아카데미 설립 등 학문과 실무를 넘나든 이력은 그의 관찰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든다. 그는 일본의 ‘잃어버린 40년’을 비롯해 레이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며, 단순한 문화 비교를 넘어선 ‘맥락 읽기’를 시도한다.
◇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계
책이 주목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현재의 한일 관계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이 40% 이상 늘어난 변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는 두 나라가 문화·기술·인적 자원을 합쳤을 때의 잠재력까지 짚는다. 이는 일본을 ‘대립’의 대상이 아닌 ‘함께 읽고 풀어야 할 이웃’으로 보는 시각이다.
◇ 읽는 이에게 건네는 초대장
《UNDERSTANDING JAPAN》은 학문적이면서도 대중 친화적인 문체로,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시선을 제공한다. 5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21세기에 도달한 이 ‘일본 읽기’의 계보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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