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가 경제를 살린다’는 말은 거짓말”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8-03-02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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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구경회 기자]“‘보수가 경제를 살린다’ ‘보수가 안보를 살린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열린 교우회 특강에서 “2007년 정권을 교체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보낸 현재 보수가 안보를 잘 지키고 경제성장을 잘 시킨다는 얘길 부끄러워서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newsis)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진=newsis)

유 공동대표는 “과거 우리 보수정당은 안보를 잘 지키고 경제를 살린다며 선거를 했다”면서 “한때는 국민도 안보와 경제는 역시 보수라며 우리를 믿어준 적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거짓말이 됐다”며 “경제는 DJ(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보다 성적이 못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못 막았다”며 “1997년 IMF 사태 이후 나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김대중 정부 때 5%, 노무현 정부 때 4%, 이명박 정부 때 3%, 박근혜 정부 때 2%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진보 세력이 안보와 경제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면서 “제가 늘 개혁보수라고 얘기하는 건 스스로 망해서 정권을 문재인 정부에 넘겨준 이 한국의 보수를 완전히 뜯어고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의 성찰과 반성을 하길 바랐다.


유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이 당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해결하고 주체적인 보수로 자리매김한다면 저는 바른미래당이라는 게 따로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건 제가 작은 정당에 있기 때문에 한국당 처럼 큰 세력이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안보와 관련해서는 “제가 느끼기에 전쟁 가능성은 한국전쟁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봤다.


유 공동대표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을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과 미국이 갖고 있다”며 “북한은 샌프란시스코나 알래스카를 날릴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했다.


특히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군사옵션이라는 말을 두고 ‘(북한과) 타결하고 치우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 정권의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능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과 운동권 출신 참모들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동포인 우리가 아닌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전제가 맞는다고 보지 않는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일으킬지 모를 전쟁을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 안보는 계속 위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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