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김정은 면담서 남북정상회담 합의 가능성 높아...'비핵화' 여부 관건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3-06 1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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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 4명, 실무진 5명으로 구성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북한 방문을 앞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newsis)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 4명, 실무진 5명으로 구성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북한 방문을 앞둔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newsis)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6일 귀국한다.


대북특사단은 지난 5일 오후 공군 2호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당국자들과 4시간여에 걸쳐 접견 및 만찬을 진행했다. 남측 대표단과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의 접견 자리에는 북측의 노동당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제1부부장도 참석했으며, 이어진 만찬에는 리설주(김 위원장의 부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자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대북특사단과의 만찬 소식을 전하면서 “최고령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며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전날 접견과 만찬에 대해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며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북특사단과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는 접견·만찬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이 북측 주요인사인 데다 김 위원장과 대면한 시간이 상당히 길었던 점 등을 놓고 볼 때 북측과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구상 시나리오는 2단계(핵동결→핵폐기)론과 3단계(핵·미사일 실험중단→핵 개발시설 폐기→기존 핵폐기)론으로 알려졌다.

대북특사단은 이날 후속 회담을 한 뒤 오후에 서울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귀국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한 뒤, 7일 예정된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 회동에서도 관련 보고를 할 계획이다.


한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대북특사단에 대해 “이전에 없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박 의원은 “이번 대북 특사단이 평양 도착 3시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시간이 넘는 회담을 나눈 것은 파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한국 측 기자단이 철저히 배제된 채 방북이 진행돼 깜깜이 방북, 밀실 방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이라며 “현 상황에서 핵실험 중단이라든지 이런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핵폐기라는 말을 듣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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