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바라보는 한국당의 복잡 미묘한 속내...트럼프는 존중, 文은 비판 공세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8-03-09 12: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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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핵을 폐기해야지 북핵 동결 의미 없다”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됨에 따라 한반도에서 탈냉전 시대로의 대전환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북특별사절단 자격으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요청 메시지를 전달받고 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유한국당의 속내가 복잡 미묘해졌다. 한국당은 북미 정상의 만남을 반기면서도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문재인 정부가 말려들 수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북미 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화의 주제는 북핵폐기가 돼야 한다.”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요청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북핵 폐기지 북핵 동결이나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newsis)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newsis)

이어 “위장평화가 지속된들 우리 5000만 국민은 김정은의 핵 인질이 된다”면서 “북핵폐기가 아닌 북핵동결을 인정하자는 식의 접근은 국민에게 국가적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협상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워싱턴 발표문을 보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2005년에도 김정일이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적이 있는데 북한은 언제나 궁지에 몰릴 때 그런 식으로 쇼를 했다”고 비꼬았다.


또 “오늘 발표에선 북한의 핵폐기라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다. 핵실험 중단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그건 핵동결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이 정부와 논리와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요청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 “김정은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야기했지 핵폐기를 이야기한게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하는 입장과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 모두를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하지만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이 대한민국과 미국을 향해 연일 통 큰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이미 핵개발을 완료한데 따른 자신감이라는 점도 유의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만남이 성사되고 협상이 시작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협상테이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제시될지 예의주시해야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한반도가 북한의 핵폐기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무서워하는 건 미국 전략자산 무기다. 송 장관이 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에게 전략 자산의 배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이렇게 여실 없이 밝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정권의 특사 핵심 참모들이 하루 저녁 환대를 받았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문 정권의 안보의식은 정말 대한민국 국민의 걱정을 넘어 한숨짓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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