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4.27 판문점 선언문'에 담긴 비핵화 조항을 놓고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 시설 폐쇄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풍계리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폐쇄하겠다고 밝히며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해 '비핵화 로드맵'의 시작을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남한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구심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4.27 판문점 선언문'의 이행과 비핵화의 진정성을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핵실험장을 5월 중 폐쇄하겠다고 남북정상회담 자리에서 밝혔다고 전하며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하겠다는 거라고 하는데 기존보다 큰 실험장이 2개 더 있고, 이는 건재하다고 맬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이미 사용 불가능한 기존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부정적 평가를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굴착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3월 새로운 서쪽 갱도가 포착됐고 남쪽 갱도 또한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 풍계리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을 담을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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