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성태, 남북정상회담 겨냥 연일 비판…당 내 파열음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8-04-30 14: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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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폐기 선언에도 날선 비판을 그치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27일부터 계속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며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28일에는 “이전 선언보다 구체 비핵화 방법도 명기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시 한번 남북 문제를 미북 간의 문제로 만들어가고 있는 문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29일에도 “우리민족끼리는 문제가 없는데 미국이 문제라는 시각이 북측과 주사파들이 남북관계를 보는 눈”이라며 “한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 때는 공범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덟 번을 속고도 아홉 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본질을 이야기하는데 걸핏하면 색깔론을 들먹이는 저들의 음해공작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깨어 있는 국민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며 “히틀러의 위장평화정책에 놀아난 체임벌린보다 당시는 비난 받던 처칠의 혜안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론 조작이나 일삼는 가짜 여론조사기관과 댓글조작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세력들이 어용언론을 동원해 국민을 현혹해도 나는 깨어 있는 국민만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같은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도 쪼개 팔기로 장사를 한다. 쇼통, 광팔이 정권의 면모를 여실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 간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정상 국가가 아닌 국가와 이뤄진 회담의 결과를 단 한마디 국회와 사전 논의, 절차를 구하는 협의조차 없이 비준을 운운하는 것은 국회를 이만저만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당 내부에서도 강경파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한국당의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도 아니고 판문점 선언을 비판할 때도 아니다”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실질적 조치를 거쳐야 한다. 완전 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는 종국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대표와 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깎아내려 이른바‘ 반문재인’ 세력을 모으려는 모습”이라며 “이는 6·1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에 불과하지만 민심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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