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②] 안심하고 거래 가능… ‘사기‧ 변조‧ 위조’ 불가능

소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2-01 1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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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블록체인'의 다양한 적용 분야(제2회)
금융분야, 경비절감과 시간절약에 생산성은 대폭 향상
공공분야, 서류변조 가능성 원천 차단으로 신뢰성제고
▲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Blockchain Seoul) 2018에 참석한 박승호(Paul Seung-Ho Park) FLETA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우리가 이제껏 사용해온 컴퓨터와 다른 기술을 가진 새로운 컴퓨터 생태계다.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 연결하여 데이터를 복제해 저장하는 까닭에 속도가 빠르고, 데이터를 훨씬 더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런 무한 장점을 지닌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과 밀접한 연관성이 맺고 있다. 스마트 계약은 정보기술이 발달한 최근에 와서야 현실화될 수 있었다. 그 기반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입력된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을 이행하는 ‘자동화 계약’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수많은 문서가 필요했다면, 스마트 계약은 계약 조건을 컴퓨터 코드로 지정해두고 조건이 맞으면 계약을 이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사람들은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것을 거래할 수 있고 제3자 없는 당사자 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제 블록체인 기술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의식주 전반에 침투해가고 있는 조짐이 역력하다. 금융과 통신, 유통이 하나로 연결되는 ‘디지털융합’을 통해 플랫폼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현실에서 상상 가능한 무소불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분야와 영역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나 애석히도 블록체인 기술과 사업모델을 선도하는 개발자와 기업들은 주로 미국에 집중돼 있다. 

 

금융분야! 안전한 대출승인, 보험금 청구

블록체인 기술을 처음 도입한 곳은 은행권이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전 세계 최대 투자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로 어음교환과 정산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면 연간 약 1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우선 금융권에서는 암호화폐, 해외송금, 장외거래, 데이터 저장‧보호‧전달 등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암호 화폐는 제 3자 신용기관 없이 사용자 간의 인증을 통해 안전하게 유통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해외송금을 할 경우에도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데이터 저장 및 보호도 할 수 있다.

특히, 국내금융투자업계에서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은 비상장주식거래 분야일 것이다. 즉, 블록체인기술이 적용된 주식거래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디지털서명과 체결, 대금정산이 모두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거래시간이 감소되고 주식 및 채권 등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출에서 신속한 거래가 촉진될 것이 틀림없다.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급여 명세서, 소득 신고서, 은행 잔고 증명서, 각종 영수증과 함께 당시 어떤 은행 직원이 처리했는지 등에 대한 서류 뭉치를 빠짐없이 모아야만 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은 이런 복잡함을 일거에 해소시켜 줄 것이다.

이외에도 보험업에서 사기는 큰 문제다.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으로 사기성 결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전한 분산 원장으로 고객의 상호 작용을 추적함으로써, 보험업자들은 사건의 리스크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류의 혁신효과, 푸드 분야의 안전성

물류와 유통 분야에 블록체인을 활용해 서류, 행정 처리 비용과 처리 시간을 효율성 있게 관리할 수 있다. 가령 국제거래에서 공급체인의 주요 참여자인 송하인, 세관원, 수하인 등은 블록체인으로 문서를 공유하면 어느 기관에서든지 현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 가능하다.

특히 소비자들이 음식의 유통 경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소매업자와 식당들은 원래 계약했던 대로 재료가 들어오는 것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재료가 수확된 장소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구입하는 장소까지 전체 유통 경로를 꼼꼼하게 추적할 수 있다.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변경 불가한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추가되기 때문이다.

농산물 공급망은 농부, 중개인, 유통업자, 가공 처리자, 소매업자, 규제 담당자와 소비자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식품의 온도 및 품질, 배송 일정 등 주요 정보를 자동 추적하여 공급망 관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오염된 먹거리의 원인을 보다 쉽게 파악하여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의료사고 분쟁의 획기적 개선의 전환점

의료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전자 의료기록과 기타 유형의 의학적 데이터들을 추적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블록체인은 개인이 평생 동안 진료 받은 모든 의료 내역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 개개인은 자신의 의사와 병원과 약국이 자신의 병력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검토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료 사건·사고들에서도 치료 행위와 관련된 일련의 기록을 환자와 병원, 보험사가 블록체인 분산원장을 통해 공유한다면 사고원인 등을 좀 더 쉽게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국가와 지자체 공문서, 선거나 세금에 활용

중앙시스템에 저장하거나 관리되는 데이터는 기관의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작이나 해킹의 우려가 존재한다. 이런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성 강화가 필요하다. 주민등록증·혼인증명서·졸업증명서 등 기존의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의료보험기록문서 생산방식 등과 같은 거래·유통 정보도 블록체인에 디지털 코드화시켜 투명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세금과 예산관리 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예산 할당내용부터 제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73%의 응답자는 블록체인을 통해 세금을 거두는 국가가 2023년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거나 여론조사에도 블록체인이 쓰인다. 각종 여론조사나 정부 및 지자체의 공공 선거에 이르기까지 조작을 할 수 없기에 보안성을 강화한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다. 기존의 전자투표 방식의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면서 투명하고, 변조 방지 기능을 갖춘 신뢰기반 투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예술분야에서는 복제의 가능성 원천차단

최근 개인의 창작 콘텐츠를 직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의 예술가 콘텐츠 직거래 플랫폼으로 책, 음원, 영상, 그림, 사진 등 다양한 개인 콘텐츠들을 다른 제 3의 플랫폼 도움 없이 개인간 거래를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영화, 음악, 책, 게임 등 오락 콘텐츠 분야에서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만든 아티스트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고 불법 복제된 콘텐츠를 매우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안전한 분산 원장 시스템은 콘텐츠 원저자를 증명하는 걸 더 쉽게 해주고 해당 콘텐츠에 누가 접근했는지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파일 공유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스마트 계약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뮤지션이나 작곡가의 음악을 중개 과정 없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사용자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정확한 대금을 결제하는 프로세스의 구축이 가능해진다. 특히 작곡가나 가수는 중개자 없이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배포하고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개인간 직거래는 예술가들이 직접 권한을 가지며 가격과 거래를 직접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 비용에 대한 지불도 구매자가 예술가들의 계좌로 직접 송금하게 되는 방식이다. 모든 플랫폼 사용자들은 다른 추가 수수료를 전혀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해킹의 걱정도 덜게 된다.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가능성

블록체인과 관련한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에너지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 집중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저비용으로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과 스마트 계약 기능은 전력거래소 없이도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하고 판매, 소비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미래에는 전력 중개자의 필요성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에너지 분배에 대한 보다 자유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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