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잡음…갑질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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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구영 KAI 사장 <사진=뉴시스>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공군 중장’ 출신인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로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공군 장성 출신 KAI 간부의 갑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리더십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22년 9월 KAI 수장에 임명된 강 사장은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수장에 임명되자마자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야했다. 윤석열 캠프 국방분야의 낙하산 인사, 친정권 인사라는 지적이었다.
당시 강 사장은 전체 임원의 절반 이상을 해임하고, 공군 출신 등 측근을 대거 기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KA-21 개발을 주도한 류광수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 등 전문가들을 해임하면서다. 이에 성장 추진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남겼다.
공군 출신 등 자신의 측근을 대거 기용하는 인사로 실적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민영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대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검찰은 전·현직 KAI 임직원의 ‘100억원대 배임·횡령’ 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ESG 신용등급 중 지배구조(Governance)를 나타내는 ‘G’ 부문은 최하 등급인 D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공언했던 연구개발(R&D) 투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강 사장은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매년 3000억원, 2028부터 2032년까지 매년 60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산기업이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 사장은 이를 통해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7 항공우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첫 해부터 연구개발 투자 계획이 지켜지지 않는 등 목표 달성엔 차질이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감소했으나 2027년까지 5년간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공군 출신 장악…리더십 균열
외연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부적으로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엔 공군 장성 출신 KAI 간부의 갑질 논란까지 터진 상황이다. 공군 출신들이 KAI를 장악한 이후 강 사장 체제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KAI 간부가 부하직원을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고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간부는 공군 예비역 장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 따르면 KAI 간부 B씨는 지난해 9월 이라크의 한 식당에서 직원 C씨가 술잔에 물을 채웠다는 이유로 C씨에게 술잔을 던졌다. 또한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사건은 진주고용노동지청에서 사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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