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회장 딸 사업 도운 SM 계열사…"상장폐지 주식 담보로 수백억 빌려줘"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4 12: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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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JTBC, SM그룹 계열사들 SM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 대표 맡고 있는 시행사 돕기 위해 상장폐지됐던 주식 담보로 수백억 빌려주고 사업비 수십억 대납
변호사 "법적으로는 당연히 업무상 횡령이 된다. 회사의 돈을 아무 담보도 없이 돌려 받을 거라는 확실한 확증도 없이 갖다줬다는 것" 지적
▲ JTBC 방송 갈무리.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SM그룹 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인수해 지난해 9월부터 공사가 재개된 천안 성정동에 위치한 강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와 관련해 콘크리트 문제로 아파트 철근이 부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긴 내부문건이 지난 2월 26일 JTBC 보도를 통해 보도된 이후 안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M그룹 계열사들이 SM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해당 시행사(태초이앤씨)를 돕기 위해 상장폐지됐던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을 빌려주고 사업비 수십억을 대납한 사실이 확인됐다.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우지영 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데 자본 잠식 상태인 이 회사가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었을까. 추적 결과 우 씨는 2015년 상장폐지됐던 삼환기업 주식을 갖고 있었다.


13일 JTBC는 "SM상선은 지난해 이 주식 등을 담보로 태초이앤씨에 288억 원을 빌려줬다. 태초이앤씨는 이 돈으로 약 228억 원에 또 다른 계열사에서 부지를 사들였다. 초기 인허가 비용과 모델하우스 건립비 등 수십억 원은 삼환기업이 대신 냈다"고 전했다.

 

▲JTBC 방송 갈무리.

 

이 외에도 내부 문건엔 해당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 자금을 끌어들인 정황도 나온다. 우 씨는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SM그룹 재무기획본부장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삼환기업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업비는) 지금 곧 (태초이앤씨한테) 받을 것"이라며 "지금 어디까지 청구할 거냐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JTBC와 인터뷰한 한 변호사는 "법적으로는 당연히 업무상 횡령이 된다"며 ""(사업비) 집행이 다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회사의 돈을 아무 담보도 없이 돌려 받을 거라는 확실한 확증도 없이 갖다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SM그룹 측은 해당 매체에 "특혜는 없었고 계열사 간 정당한 계약을 거쳐 합법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본지는 SM그룹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담당자에게 수차례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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