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와 도장 전문 업체서 여러 차례 도장 작업...휀더와 차체 색상 불일치
-현대차 서비스센터 관계자 "양상 과정에서 도장 표준 규정 통과한 차량...결함 아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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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신차의 앞뒤 휀더 부분이 범퍼와 색상이 달라 도색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제보자 제공) |
[일요주간 = 김상영 기자]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A씨는 차량을 인도 받은 다음날 후륜 휀더 부분과 차 본체의 색싱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이 같은 차량도색 불량 상태에 대해 현대차 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거주지 인근에 있는 일산 킨텍스 내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해 도색을 2회 진행했으나 휀더와 차량 본체 색상(화이트)이 일치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측은 A씨가 지속적으로 도색 불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하게 항의하자 도장 시공을 전문적으로 하는 제3의 공장에 도색을 의뢰하기로 합의했고, 도장 전문엡체인 B사에서 4개월 간에 걸쳐 도색 보정을 실시했지만 휀더와 차체 색상이 일치하도록 하는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전륜 휀더와 후륜 휀더의 색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B사에서 휀더와 차체 부분 도색의 일치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측정기로 검사를 했을 때 색상의 차이가 감지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앞뒤 휀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신차가 맞는지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차량을 구입하고 1300km 정도 운행한 상태다”며 “수개월 째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입고돼 있다. 대차를 이용하고 있는데, 도색 불량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현대차에서) 내용증명을 보내 입고돼 있는 차량을 가져가라고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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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신차의 후륜 휀더 부분과 차체의 색상이 다르다.(사진=제보자 제공) |
A씨는 현대차 서비스센터 담당자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을 공개하며 “‘휀더와 범퍼의 색상 차이를 맞출 수 없느냐’는 질문에 정비 담당자 C씨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희 센터 기술수준의 한계이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도장 작업후에도 동떨어진 제품성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책임성과 후속대책은 당연히 업체에 있다’고 도색 불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에서 여러 차례 도색 작업을 진행해도 휀더 부분과 차체 색상이 일치하지 않자 (현대차에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문제는 G80을 리스로 구매할 당시 현대캐피탈에 낸 보증금은 빼고 환불해주겠다고 해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차량에 결함이 발생해서 환불해주겠다면서 보증금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건 소비자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고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G80 도장 불량 문제는 제 차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G80 차주들 중에는 도장 문제로 현대차와 합의를 본 사례도 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A씨의 차량은) 도색 결함이 아니다. 차량의 도장을 칠하는 부분과 날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도색이) 모두 똑같을 수 없다”며 “(도장) 안에 들어가는 메탈릭 컬러(금속적 광택이 특징인 찬 느낌의 색) 같은 경우는 분사도장인데, 그 안에 금속가루가 들어가서 광택이나 빛을 낸다. 그렇기 때문에 (도색이) 균일하게 똑같이 나올 수 없다. 차를 보는 각도에 따라 어둡거나 밝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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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전문 업체에서 제네시스 G80 신차의 후륜 휀더와 전륜 휀더를 비교한 결과 색상이 일치하지 않았다.(사진=제보자 제공) |
이어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2번에 걸쳐 도색을 했다. 그 마저도 (A씨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도색만 전문적으로 하는 (제3의) 업체에 외주를 맡겨 재도장을 했다”며 “(A씨 차량의 경우) 출고될때 (도장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면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차량 도장이) 양산 수준에 준하는 적합한 품질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환급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수리(도색) 이후에도 차량을 찾아가지 않아서 요구사항이 어떤건지 확인하는 상담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현재 확정된건 없고 (환불을)검토 중인 사항이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판매 중인 제네시스 차량의 도색 결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제네시스 신차 모델에서 차량 도색 결함이 속출했지만 현대차 측은 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고객들을 돌려보냈다.
지난해 4월 대구 KBS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GV70을 구매한 D씨의 피해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D씨에 따르면, 차량 트렁크 색깔이 차체와 미묘하게 다른 점을 발견해 즉시 서비스센터에 문의했고, 센터 역시 이를 인정했지만 담당 직원은 5년 안에 트렁크를 교체해주겠다며 D씨를 그냥 돌려보냈다.
이와 관련 KBS는 “이미 서비스센터에는 차량 도색 불량 의심으로 접수된 차량이 더 있었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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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신차의 후륜 휀더 부분과 범퍼, 문짝 등과 색상이 달라 도색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제보자 제공) |
당시 KBS 취재가 시작되자 현대자동차 측은 도색 불량 문제는 추가로 조사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또 다시 G80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제네시스 일부 모델에서 도색 불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동차정비 전문가인 박병일 명장은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G70 같은 경우도 휀더 밖에는 도장이 칠해져 있는데 (휀더) 안쪽하고 문짝 앞쪽에 보면 도장을 안칠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도 AS나 리콜을 하지 않고 계속 신차를 출고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G80 도색 불량 사례와 관련 “기존에는 철판에 도장을 했다면 제네시스의 경우 차체에 아연도금판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다보니 성질이 다른 소재에 따른 도색의 미묘한 차이점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차체) 소재와 무관하게 도장을 균일하게 칠하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보인다. 독일차 같은 경우만 봐도 도색이 균일하다. 도장 기술의 노하우가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명장은 “(G80) 양상 과정에서 (도장) 표준에 적합했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차량 색상이 모두 똑같은걸 원하는데 현대차는 자기들이 정한 표준을 강요하는 꼴이다”며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런 표준이란 게 없다. (현대차의)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차 주장대로 도장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그 표준치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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