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F소나타 주행중 핸들잠김 현상 ‘아찔’...차주 “죽을 뻔 했다” [제보+]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0 18: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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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소나타 차량 차주 “미국선 리콜, 국내선 쉬쉬...항의하는 고객에게만 수리 해줘”
-박병일 명장 “예전에 방송에 출연해 토크센스 문제 지적...현대차 이후 美에서만 리콜”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기아차 본사의 모습.(사진=newsis)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2014년식 LF 소나타 차량 차주 A 씨는 주행 중 핸들잠김(핸들 조작이 무거워짐) 현상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에만 3~4번 이 같은 현상을 겪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일요주간> 취재를 종합하면, 파워 스티어링 오작동으로 핸들 조작이 전자식에서 수동으로 전환되면서 핸들이 무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해 차선 변경이나 코너링 시 자칫 정지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

스티어링 휠의 핵심 부품인 토크센서가 자동차 바퀴의 움직임을 감지해 신호를 전달하는데, 토크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핸들 조작이 어렵게 돼 핸들잠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A 씨는 서울 개인택시용으로 2014년 NF 소나타를 구매했고 지금은 택시가 아닌 자가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A 씨는 “주행 중 핸들잠김 현상으로 죽을 뻔 했다. 이후 블루핸즈(현대자동차정비센터)에 항의를 했으나 지역 담당자가 전화를 준다고 해 추후 전화를 받으니 제가 생떼나 쓰는 사람인양 취급을 하길래 그냥 전화를 끊고 한동안 괜찮길래 타고 다녔는데, 최근 또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몇 년 전에도 이 문제로 현대차에서 쉬쉬하고 항의를 하고 따지는 사람만 고쳐 주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며 “여전히 현대차에서는 제대로 된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정비 전문가인 박병일 명장은 20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예전에 차가 주행을 하다다 핸들이 갑자기 뻑뻑해져 사고가 난 사례가 많았다. 제가 한 방송에 출연해 토크센스 불량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현대에서는 ‘모터 방식 핸들(MDPS)의 특성이다’라며 저의 지적을 반박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미국에서 동일한 문제점이 발견됐고 모두 리콜을 실시했다. 국내에선 리콜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2016년 4월 8일, 미국에서 2011년 모델 소나타 중형 17만 3000대를 파워 스티어링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해당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일요주간>은 현대차의 입장을 듣고자 고객센터와 블루핸즈 등을 통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본사 홍보팀과 통화를 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현대차 홍보팀에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연합뉴스>는 지난 2016년 9월 28일, ‘핸들 오작동 원인 알고도 쉬쉬..위험에 방치된 운전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달리는 자동차의 핸들이 갑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 현상으로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라고 보도 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만든 소나타 등 20개 차종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회사 측은 원인은 쉬쉬하고 불만을 제기한 고객만 이를 고쳐주었다.

매체는 “2000년대 이후 현대기아차의 핸들은 유압식에서 MDPS, 전동식 모터 조향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주행 중 핸들이 무거워져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사례가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현대기아차 내부 문건엔 핸들 작동 시 반도체 기판 휨 현상 때문에 부품 일부에 금이 가고 핸들이 무거워진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하고도 리콜이나 무상수리 대신 고객 불만이 나올 경우에만 워런티 교체를 택했다는 게 당시 보도의 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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