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단계 사업 이후 자회사 인력난, 근무자 사망·뇌출혈 잇달아...공사 "인력 증원 검토"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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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두 배로 확장된 인천국제공항, 현장인력 충원 현황 처참한 수준···노동자 사망 등 공항안전 위협"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 지난해 1135명 증원 계획에서 236명으로 줄어...올해 1월 입사 인원 380명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와 협력해 안전 관리 강화 위한 대책 마련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조치 시행"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7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인천공항지역지부 2024년 총파업 출정식'열고 '4단계 인력충원 및 4조 2교대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newsis)


[일요주간 = 임태경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 사업 이후 자회사 노동조합이 인력난을 호소하며 인력 충원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 이하 공사)는 “자회사와 협의를 통해 필요 시 추가 인력 증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구역의 전면 운행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이번 확장으로 제2터미널의 면적은 기존 387천㎡에서 347천㎡가 추가돼 거의 두 배로 커졌으며 시설과 장비도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용객 수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정안석, 이하 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4단계 확장 이후 신규 채용된 현장 인력은 380명에 불과해 인천공항의 현장 인력은 심각한 부족 상태다. 이는 지난해 9~10월 인천공항의 3개 자회사가 채용 공고를 낸 836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노조 “29세 청년 노동자 사망 이어 야간근무자 두 명 연달아 뇌출혈로 쓰러져”


노조 측은 “확장에 따른 추가 인력 충원 없이 기존 인력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현실을 개선하려 했다”며 “전면파업 직전 3개 자회사가 인력 충원 계획을 밝혔으나 국정감사 직후 인천공항공사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료=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이어 “국정감사 직후인 (지난해) 11월 인천공항공사의 칼질로 1135명 필요인력이 236명으로 난도질당했다. 9월과 10월에 걸쳐 4단계 인력과 결원충원을 포함한 3개 자회사가 채용공고한 인원 836명의 실제 선발은 460명에 그치게 됐고 3개월 이상 걸린 채용과정 끝에 올해 실제 입사한 인원은 380명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현장은 처참한 상황이라며 1월 7일 2터미널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다. 3월 15일에는 29세 청년 노동자가 사망했다. 19일과 20일에는 야간근무자 두 명이 연달아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인천공항 안전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안석 지부장은 두 배로 확장된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장인력 충원은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현실이라며 인천공항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인력 부족 문제해결 및 연속야간노동을 강제하는 교대제 개선을 촉구했다.

 

27일 전국공항노동조합(위원장 엄흥택)과 함께 ‘전국공항노동자연대’ 발족을 앞두고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서 공항 운영의 원활한 진행과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자료=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 4단계 사업 이후 자회사 인력난… 공사 “필요 시 인력 증원 검토”

공사에 따르면 2025년도 자회사 용역계약은 전년 대비 232명 증가한 9731명으로 확정됐으며 올해 1월 1일부터 정상 시행 중이다. 계약 과정에서는 자회사의 제안서를 검토하고 공사와 자회사 간 협상을 통해 최종 체결이 이루어졌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4단계 사업이 공식적으로 오픈됐으나 항공사 재배치 및 여객 수요 등을 고려해 실제 운영 범위는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1억 명으로 증가했지만 2025년 예상 여객 수요는 7303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058만 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4단계 사업 이후 공항 운영이 확대됨에 따라 자회사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급격한 여객 증가나 항공사 재배치 등 대내외 여건 변화가 있을 경우 자회사와 협의를 거쳐 계약 변경 및 추가 인력 증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회사 역시 내부적으로 정원 대비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자체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공사 입장

최근 공항 내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공사는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노동자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자회사와 협력해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회사 노조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근무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며 안전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와 자회사 간 협의를 통해 인력 충원과 안전 대책이 어떻게 보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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