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가 차량에 실린 불공정…청호나이스 노동자들 거리로 나서다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6:15:33
  • -
  • +
  • 인쇄
청호나이스 설치·수리 노동자들 "업무용 차량 지급하라"며 대시민 선전전 돌입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 소속의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지난달 31일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데 이어 전국 주요 거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청호나이스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사 측의 무책임한 처우를 알리기 위해 총파업과 함께 대시민 선전전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청호나이스지부 소속의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데 이어 전국 주요 거점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본격적인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청호나이스 제품을 자가 차량에 싣고 이동하면서 차량 감가상각, 보험료, 부대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고 있지만 임금은 업계 최저 수준”이라며 “사 측이 최소한의 기본책임인 업무용 차량을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노조 “청호나이스 본사는 매년 흑자 내면서 자회사가 적자라는 논리로 차량 지급 외면”

이들은 모두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제품을 설치·수리하는 정직원 노동자들이다. 과거 특수고용직으로 일하던 이들은 2019년 노동조합을 통해 정규직화를 이뤄냈지만 이후 사 측은 별도 자회사인 청호나이스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노동자들을 강제로 소속시켰다고 주장한다.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청호나이스지부 소속의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지난달 31일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 데 이어 전국 주요 거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이들은 "이미 7년 넘게 업계 최저 기본급과 열악한 복지를 견뎌왔다"며 “주말에도 자재와 제품이 가득 실린 차량 때문에 가족 캠핑조차 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을 통해 순차적인 업무용 차량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적자’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청호나이스 본사는 매년 흑자를 내고 있으며 자회사에 사업비를 충분히 지급하지 않아 자회사가 적자라는 논리를 펴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번 파업에는 설치·수리 인력 외에도 방문점검 업무를 맡는 ‘플래너’들도 동참하며 조직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노조는 앞으로도 시민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선전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차량 이동이 필수인 업종에서 업무용 차량조차 지급하지 않는 청호나이스의 실태를 시민들이 알아주시길 바란다”며 “깨끗한 이미지로 알려진 청호나이스의 이면을 함께 봐달라”고 호소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청호나이스, 제품 홍보 위해 먹는 물 불신 조장에 '분변' 으로 불쾌함 유발 논란2016.02.02
청호나이스 '콧물 정수기' 논란 '현재진행형'..."손해배상 등 해결 노력"2018.03.20
청호나이스 AS 기사 "일방적 정규직 전환 통보"...퇴직금 못받고 최저임금 논란, 왜?2018.05.15
청호나이스 매각에 반기든 노조...“국내외 실적 악화 노동자에 전가, 회장일가는 배당금 챙겨” [리얼줌①]2022.12.09
이현철 "청호나이스 매각 추진, 주주의 이익과 권한 무시" [영상/리얼줌②]2022.12.13
우원식 국회의장도 "배달의민족 배달수수료 불공정" 직격...배민 상생협의에 나설까2025.02.28
15년째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외침···10미터 높이서 고동농성 돌입2025.03.12
"코레일네트웍스, '공휴일에 쉬려면 연차 써라' 노동자 쉴 권리 빼앗아"...당국에 철저한 수사 촉구2025.03.13
인천공항 4단계 사업 이후 자회사 인력난, 근무자 사망·뇌출혈 잇달아...공사 "인력 증원 검토"2025.03.27
청호나이스 노조, 6년 만에 총파업 돌입… "업무용 차량 지급하라"2025.03.28
청호나이스 노조, '노동환경 개선 촉구' 총파업..."업무용 차량은 주고 일 시켜라"2025.04.01
[현장+] 자가 차량에 실린 불공정…청호나이스 노동자들 거리로 나서다2025.04.15
[尹 파면 후 공공기관 낙하산 논란] "강원랜드 등 보은성 인사에 전문성·공공성 무너져”2025.04.17
청호나이스 노사 갈등 격화..."설치·수리 업무 차량 미지급···정규직 기준 업계 유일"2025.04.23
"한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통제 '망독점'"...사업자들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공정위에 신고2025.04.25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