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편의점 PB상품, 소비자 안전에 구멍...품질 높여? 헛구호 그쳐
![]() |
▲GS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 자체 브랜드(PB : 축산물유통전문판매업자가 축산물가공업자에게 제품 가공・포장처리를 의뢰해 제조된 제품을 자신의 상표로 유통・판매하는 것)로 판매하는 스누피 초코우유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 등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모든 제품에 대해 압류, 폐기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 사태로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저렴하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GS25의 PB상품 신뢰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GS25는 해당 제품과 관련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변질 신고가 수십 건이나 접수됐는데도, 소비자에겐 쉬쉬한 채 편의점 점주에게만 공문으로 “해당 우유를 폐기하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한겨례는 지난 5일자 보도(온라인 기사 제목 : “상했어요, GS25 스누피 우유”…그래도 3일간 팔았다)에서 “처음 소비자 신고가 접수된 직후엔 해당 우유 가운데 한 종류만 폐기를 지시했다가 추가 피해가 잇따르자 (7월) 4일에서야 4종 모두를 폐기 조치했다“며 ‘뒷북 대응’을 비판한 바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오유경 처장, 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GS25 PB상품 우유가 변질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전라북도와 함께 축산물유통전문판매업자(GS리테일, 이하 판매업자)와 축산물가공업자(이하 제조업자)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제품 수거‧검사를 실시해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지자체에 행정처분 등 조치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우유 3개 제품(더진한바나나우유, 더진한초코우유, 더진한딸기우유, 이하 각각 바나나우유, 초코우유, 딸기우유)에 대해 회수‧폐기 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 여부 등을 점검했다.
또한, 식약처와 전북도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3개 제품(전북도)과 유사한 공정에서 생산된 9개 제품(식약처)을 추가로 수거해 총 12개 제품에 대한 미생물 기준‧규격(세균수, 대장균군,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황색포도상구균)을 검사했다.
식약처 점검 결과, GS25와 제조업자가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관할 지자체에 회수계획을 보고하지 않고 유통 중인 제품을 자체 회수’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동일 제품군 중 유통기한이 남은 3개 제품(바나나, 초코, 딸기 우유)을 제조업체에서 수거‧검사한 결과, 1개 제품(초코우유)에서 세균수(부패, 변질, 살균 효과 등에 대한 위생관리 지표)와 대장균군(제조‧가공 시 주변 환경에 의해 오염되었다고 판단하는 지표)이 기준치를 초과해 해당 제품을 모두 압류, 폐기하고 제조업자와 판매업자는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우유와 유사한 공정으로 생산되는 9개 제품을 제조업체에서 추가로 수거해 미생물 기준규격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GS25는 ‘스누피 우유’에 관한 변질 신고가 1∼3일 수십 건이나 접수됐는데도, 모두 소비자에겐 쉬쉬한 채 편의점 점주에게만 공문으로 “해당 우유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