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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테라사이언스 홈페이지 갈무리) |
◇ 미래는 현재의 강점에서 시작된다
기자가 최근 테라사이언스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테라사이언스를 다시 살펴보면서 기자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실적이 아니었다. 제조기업으로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생산 경험과 기술적 기반,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형성된 제조 역량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였다. 제조기업의 경쟁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산 공정의 축적, 품질관리 체계, 협력 네트워크, 기술 인력의 경험은 기업이 보유한 중요한 산업자산이다. 앞으로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이러한 자산이 새로운 시장 수요와 어떻게 연결되고, 실제 사업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다. 바로 이 연결 가능성이 미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이 글은 특정 기업의 주가를 논하거나 과거의 평가를 뒤집기 위한 글이 아니다. 오히려 한 제조기업을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이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한 산업 분석이다.
기업은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산업은 변할 수 있다. 시장의 평가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제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 새로운 성장은 대부분 새로운 자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축적된 강점을 시대의 변화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공장의 규모나 생산설비에서 찾는다. 그러나 글로벌 제조기업을 장기간 분석해 온 기관투자자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그들이 먼저 확인하는 것은 생산설비보다 생산기술이고, 설비 규모보다 품질관리 체계이며, 단기 실적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경험이다. 협력업체와 구축한 공급망, 반복 거래를 통해 형성된 고객 신뢰, 기술인력이 축적한 노하우는 재무제표에 모두 표시되지 않지만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공장은 자본을 투입하면 만들 수 있지만, 제조 경험과 산업 현장의 신뢰는 오랜 시간 축적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조기업의 미래는 ‘무엇을 새롭게 시작하는가’보다 ‘현재 보유한 경쟁력을 어디로 확장할 수 있는가’에서 결정된다. 바로 이 지점이 세계 제조업이 끊임없이 혁신을 이어온 방식이기도 하다.
◇ 대표적인 사례가 대만이다
1970년대 대만 제조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당시만 해도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대만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제조를 버리지 않았다. 대신 생산 경험 위에 연구개발을 더했고, 설계 역량을 키웠으며, 공급망을 고도화했다. 그 결과 단순 생산국이었던 대만은 반도체와 정밀 제조를 대표하는 국가로 성장했고, 오늘날 세계 첨단산업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제조 강소기업들도 같은 길을 걸었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 기술을 버리는 대신 더욱 정밀하게 발전시켰고,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일본 역시 품질관리와 생산기술이라는 강점을 오랜 시간 축적하며 글로벌 제조업의 중요한 축을 유지해 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미래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만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시장과 연결하는 순간 성장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제조기업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바로 이 연결 가능성이다.
1. 이 기업이 현재 무엇을 잘하고 있는가.
2. 그 경쟁력이 앞으로 어떤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가.
3. 기술은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4. 제품은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5. 고객은 지속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이 다섯 단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 기업의 미래 가능성은 투자의 대상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자는 테라사이언스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평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기업이 어떤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떤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강점이 앞으로 어떤 산업적 기회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일이다.
대한민국 제조기업들은 지금 거대한 산업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스마트팩토리, 첨단소재,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 기반에는 여전히 제조 경쟁력이 존재한다. 결국 미래 산업 역시 제조를 기반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장은 무엇을 평가하게 될까. 더 이상 과거의 기록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의 강점을 미래의 기회와 연결하는 전략, 그리고 그 전략을 실행으로 증명하는 능력이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것이 기자가 테라사이언스를 통해 던지고 싶은 첫 번째 질문이다. 대한민국 제조기업의 미래는 과거를 지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강점을 미래의 기회와 연결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
◇ 현재 테라사이언스 기술본위 가치는 어떻게 미래의 기업가치가 되는가
제조기업의 미래는 기술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적지 않으며, 반대로 기존 제조기반을 새로운 산업과 성공적으로 연결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많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다.
세계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제조기업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기업이 무엇을 개발했는가보다 그 기술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한다. 결국 기업가치는 연구실이 아니라 시장에서 완성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조기업의 경쟁력은 하나의 연결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제조기반은 기술을 만들고, 기술은 제품을 만들며, 제품은 고객을 만들고, 고객은 지속적인 수익을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과 생산혁신으로 이어질 때 기업의 성장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세계적인 제조기업들이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기존 전자산업의 생산경험을 첨단 공정기술로 연결했고, 독일의 강소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정밀가공 기술을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로 발전시켰다. 일본 역시 품질관리라는 기존 경쟁력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해 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 기존 경쟁력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의 강점을 미래 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선택했고, 그 결과 시장은 이들 기업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기자가 테라사이언스를 다시 바라보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평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기업이 보유한 제조역량과 기술적 기반이 앞으로 어떤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일이다.
만약 기존 제조기반이 새로운 산업의 수요와 연결되고, 기술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그 제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다면 기업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로 인정받기 어렵다.
결국 시장은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 내는 결과를 평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과 투자자가 테라사이언스를 바라보며 확인하게 될 것도 명확하다. 첫째, 현재 보유한 제조 경쟁력이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가. 둘째, 기술이 실제 사업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가. 셋째,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 넷째, 이러한 변화가 매출과 현금흐름, 그리고 장기적인 기업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은 테라사이언스만을 위한 기준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제조기업이 앞으로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공통된 기준이다.
대한민국 제조업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첨단소재, 바이오산업,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성장산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 역시 제조 기반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결국 미래 산업의 경쟁력도 제조현장에서 완성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조기업은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테라사이언스 역시 이 변화 속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현재의 강점을 미래 산업과 연결할 수 있는가. 기술을 고객의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구도 대신 써 줄 수 없다. 기업이 직접 실행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시장은 그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 제조업의 역사는 한 가지 사실을 반복해서 증명해 왔다. 미래는 가능성을 가진 기업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강점을 미래의 기회로 연결한 기업에게 주어진다.
기자가 테라사이언스를 통해 던지고 싶은 두 번째 질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본시장에서 제조기업의 가치는 단순히 생산능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산업생태계 안에서 얼마나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과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공급망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리고 그 경쟁우위가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다. 다시 말해 기술은 특허의 개수가 아니라 진입장벽(Barrier) 을 만들 때 전략적 가치가 생기고, 제조역량은 생산량이 아니라 고객이 반복해서 선택하는 경쟁력이 될 때 기업가치로 연결된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이 테라사이언스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기술적 차별성과 제조 경쟁력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는지에 맞춰질 것이다.
대한민국 제조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제조 경쟁력을 미래 산업의 가치로 연결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자본시장은 과거를 기억하지만, 기업가치는 미래를 반영한다. 그리고 미래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술이 시장으로 연결되고, 시장이 고객으로 이어지며, 고객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낼 때 비로소 기업가치는 다시 평가된다. 앞으로 시장이 테라사이언스를 바라보는 기준 역시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요주간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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