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월 SR‧현대로템 압색...SR, 차량기술처장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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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국 SR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지난 8월 28일 SRT 열차와 신호·통신·설비 등 인터페이스를 점검하는 시험운전 등 현장점검에 나서 차량운행, 역 운영준비 등 현장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사진=newsis)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고속열차(SRT) 운영사인 SR이 발주한 차세대 고속열차 입찰과 관련해 경찰이 입찰방해 혐의로 SR 간부급 직원 등 관계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SR이 발주한 1조 원 규모의 고속열차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앞서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17일 SR과 현대로템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데 이어 8월 2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SR은 압수수색 직후인 8월 31일자로 차량기술처장 A 씨를 직위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외 나머지 피의자 2명은 현대로템 등 관계자인 것으로 관측된다.
SR 관계자는 “현재까지 A 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경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의원실에 전했다.
SR이 허종식 의원실에 제출한 기술평가 점수표에 따르면 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은 각각 20.0, 19.685로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비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이 각각 67.80점, 64.51점을 받아 차이가 났는데 SR이 선정한 평가위원 9명이 모두 현대로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위해제된 A 씨가 평가위원 명단을 외부로 빼돌렸는지와 그 명단이 현대로템에 전달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경찰의 수사력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철도업계에선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입찰을 앞둔 시점에 평가위원 인력풀이 외부에 유출됐다는 말이 나돌았다.
허종식 의원은 “1조 원대 사업 입찰에 대해 준시장형 공기업인 SR과 대기업인 현대로템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4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320 14편성(112량, 5,255억원)과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4,750억원)를 묶은 에스알의 1조원대 입찰에서 우진산전을 누르고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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