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한근희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면서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했다. 조 전무가 사건이 알려진 당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전력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이 업체 팀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음료수병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내사에 착수하고 지난 주말 대한항공 측 회의 참석자들을 조사했다. 16일에는 A업체 측 참석자 8명 중 7명을 조사했다. 나머지 1명은 이날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 참석자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유리컵을 던졌다”, “테이블에 있는 유리컵을 손으로 밀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업체 측 참석자는 “조 전무가 참석자를 향해 음료수를 뿌렸다”고 말해 양측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음료수를 맞은 피해자는 2명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조 전무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모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면 현행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조 전무를 처벌할 수 없다.
앞서 지난 15일 대한항공 내 3대 노조(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는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라는 이름으로 ▲조현민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조 전무의 진심 어린 사과,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