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황창규 회장, 경영자 아닌 로비스트"

이재윤 기자 / 기사승인 : 2018-04-18 1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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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명서 "KT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사퇴하라" 촉구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이 있는 황창규 KT 회장은 2014~2017년 법인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모두 4억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사진=newsis)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이 있는 황창규 KT 회장은 2014~2017년 법인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모두 4억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사진=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돼 20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한 가운데 KT새노조가 황 회장의 자진 사퇴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KT가 민영화 이후 전통이 되다시피 한 CEO들의 사법기관 출석을 또 다시 접해야 하는 KT노동자들의 착잡한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며 “황창규 회장에게 KT노동자들이 실망한 것은 단지 저조한 경영실적이나 비윤리적 경영 행태 때문만은 아니다. 황 회장이 실적이 아닌 로비로 자신의 지위를 굳히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기업 KT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렸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취임 이후 KT는 주가하락이 웅변하듯 매출, 이윤 등 전 분야에서 실적이 좋지 않다. 그에 따라 입지가 흔들리자 황 회장은 이를 정치적 줄대기로 극복하려 했다”며 “주지하다시피 최순실의 온갖 청탁을 다 들어줬고 나아가 국회의원들에게 로비까지 하다가 피의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그는 KT의 경영자가 아니라 로비스트였던 것이다”고 최고경영자의 전횡을 비판했다.


이어“황창규 회장은 흔들리는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 5G등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KT그룹 노동자들은 KT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것은 미래술의 부재가 아니라 적폐경영 때문임을 알고 있다”며 민영화 이후 지금껏 불명예 퇴진한 모든 KT회장들은 사법기관 소환에 이르러 자진 사퇴를 했다. 이제라도 황 회장은 KT를 위해,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 맞게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끝으로 ”우리는 국민기업 KT에서 CEO의 불명예 퇴진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 경찰이 발본색원의 각오로 수사에 임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번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KT임원진은 물론이고, KT에서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까지도 여야를 막론하고 엄중수사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 세상에 공짜 돈은 없다.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의 후원으로 해외시찰 다녀온 사실에도 국민의 질타가 매섭다. 하물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기업의 CEO가 증인채택이 논의되는 와중에, 해당 기업 임원 명의로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을 수사한다고, 이를 정치탄압으로 볼 국민은 아무도 없다. 경찰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KT에서 후원금을 받은 모든 국회의원의 명단을 밝히고 이들을 엄중 수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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