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 이어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욕설 갑질’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파문에 경찰과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나선 가운데 조 회장의 갑질도 폭로됐다.
조 회장이 제주 칼호텔의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것. 지난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1년 조 회장 부부는 예고없이 제주 칼호텔의 19층에 위치한 중식당을 방문했는데, 당시 직원들은 별실이 모두 차 있어 일반석으로 안내했다.
그러자 조 회장은 고성을 지르며 상 위에 있던 작은 유리 그릇을 식당 간부를 향해 집어 던졌다. 그릇에 맞은 직원은 당시 분위기 상 아픈 내색조차 하지 못했다.
또 이명희 이사장이 직원을 폭행했다는 주장도 추가로 등장했다. 이 직원에 따르면 2011년 제주 제동목장 영빈관에서는 평창 올림픽 유치 축하연 자리가 열렸는데 당시 미리 도착한 이 이사장이 장식과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욕이 섞인 고함을 지르며 지배인의 다리를 걷어차기도 했다.
이 같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파문이 확산되자 조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지난 12일 조 전무의 물컵 갑질부터 시작된 대한항공 갑질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조 회장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한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제하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도 등장했다.

한편 이 같은 대한항공 갑질 논란과 관련해 공정위는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판매 과정에서 중간 업체를 끼워 통행세를 받는 등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부터 조사에 착수한 공정위는 대한항공 이외에도 한진그룹 다수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정의당은 이와 관련 대한항공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26일 상무위원회에서 ▲삼성 국정조사 요구 ▲대한항공 청문회 ▲강원랜드 특검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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