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최승호 사장 퇴진 운동 선언...PD수첩 '스님 비위 의혹' 보도에 반발

한근희 / 기사승인 : 2018-05-30 10: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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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부 스님 상습도박·숨겨둔 처자식·성폭력 의혹 등 보도 파장
조계종 "일방의 의혹제기 등 객관적 사실 확인 안된 내용 대부분"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MBC ‘PD수첩’ 계속된 종단 스님들의 비위 의혹 방송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조계종은 30일 기획실장 일감 스님의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종단은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 등 MBC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은 “(이번에 방송된 내용은) 이미 수년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사법기관의 조사에 따라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2편’ 영상 캡처
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2편’ 영상 캡처.

이어 “특정세력에 의한 일방의 의혹제기 등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종교단체 내부의 자율에 관한 문제는 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외부의 시각이나 견해로 판단하거나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그런데도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일삼는 비이성적인 일부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하는 행위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5일 MBC 취재의 문제 제기부터 공개 토론까지 제안했으며 총무원장 스님과 MBC 사장과의 대화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종단의 질의에 MBC는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방송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는 방송 직후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MBC PD수첩은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만을 가지고 의혹에 대해 방영했고, 이는 공영방송의 의무를 반한 것이며 인격살해에 가까운 명예훼손을 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지사는 “PD수첩의 방영 내용은 2015년 10월과 11월께 선학원 이사장이 발행인으로 있는 불교저널과 업무제휴사인 불교닷컴에 보도된 기사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며 “기사에는 ‘1990년대 초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명시돼 있으나 법등 스님은 1990년부터 허리 디스크를 앓았고, 지병을 치료하느라 1993년 5월 7일에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일상적인 생활조차도 어려운 허리 디스크 환자가 물리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직지사 측은 “해당 의혹이 최초로 기사화된 것은 법등스님이 조계종과 대척점에 서 있는 선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때다. 두 자매 스님은 모두 선학원의 도제이고, 자매 중 첫째 스님은 2017년 1월께 충남지역의 선학원 소속 사찰의 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이 같은 이해관계를 고려한다면 법등 스님에 대한 의혹은 선학원 측이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등 스님을 음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직지사 측은 MBC PD수첩이 법등 스님에 대한 충분한 반론권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직지사 측은 “5월15일 방영 사실을 인지한 사중이 취재 요청서와 질의서를 방영 전 2주 전에 연락줄 것을 요청했으나 5월 24일에 이르러서야 29일 방영임을 통보했다”며 “반론권 시기는 4일밖에 되지 않았고 5월 25일 답변서를 갈음하는 신청서를 메일을 통해 송부했음에도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MBC PD수첩 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향후 발생하는 법등스님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PD수첩의 전날 ‘큰 스님께 묻습니다 2편’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과 종상 불국사 관장의 상습도박과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숨겨둔 처자식,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의 자매 비구니 성폭력 의혹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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