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등 지도층?승려들의?범죄와?파계?행위로?종단?무너질?위기"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불교계가 안팎에서 시끄럽다. MBC PD수첩이 최근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의 숨겨진 자녀 등 각종 비리 의혹을 잇따라 보도한 이후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3기가 26일 출범식을 갖었다.
종교·시민사회 원로를 비롯한 불교·사회 제 단체들로 구성된 시민연대는 이날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3기 출범 선언문'을 통해 "지금 한국 불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충격적인 MBC의 보도조차 파편에 지나지 않는다"며 "은처, 도박, 공금횡령, 폭행, 성폭력 등 지도층 승려들의 범죄와 파계 행위로 종단이 무너질 위기다. 그러나 관련 스님은 성찰은커녕 적반하장의 발언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장치도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승 전 총무원장은 금권선거를 통해 그 자리에 올라 6년 전인 2012년에 이미 불거졌던 억대도박과 은처 의혹을 아직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며 "설정 현 총무원장도 은처와 자식을 둔 일, 부동산 의혹에 대해 마찬가지로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는 쌍둥이 아빠이고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는 금권선거로 당선된 것이 드러났음에도 주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표절을 한 보광 스님은 아직 동국대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승가 공동체와 사방승가 정신이 완전히 해체되고 각자도생하고 있다. 스님들이 자기 돈으로 가사와 발우를 마련해야 하고 다른 절에 가면 숙식을 제공받지 못할 정도다"고 호소했다.
시민연대는 또 "자승 총무원장 체제 이후 청정한 스님들은 내쫓기거나 침묵하고 타락한 스님들이 모든 권력과 재정을 독점하고 있다"며 "이런 결과에 종교의 사사화(私事化)화 경향이 보태지면서 300만 명의 불자가 절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계종단은 전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승 스님과 설정 스님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권승들은 진실된 마음으로 참회하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계종은 MBC와 PD수첩 제작진,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 위반 등으로 지난 21일 경찰에 고발했다.
조계종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주)문화방송 및 PD수첩 제작진과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이 피고로 진행되고 있는 정정보도 소송 사건에 제출된 자료를 PD수첩 제작진에게 유출했고 PD수첩 제작진은 제공받은 자료를 진위 확인 없이 방송했다.
특히 이 대표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전한 내용인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의 숨겨진 자녀 의혹과 주소지 이전의 정확한 시기 및 해외 출국 시기 등은 정보주체인 당사자들이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PD수첩 제작진도 제공받은 개인정보들을 동의나 확인도 받지 아니한 채 방송에서 그대로 보도한 사실을 지적했다.
조계종은 “악의적인 의혹 제기 근거로 한 정보 제공에 정보주체의 동의 여부 등을 확인하지도 않고 방송한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진의 실정법 위반 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은 지난달 1일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을 둘러싼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유흥업소 출입 의혹 등을 방송했고, 같은 달 29일에는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의 도박 의혹 등을 다뤄 불교계에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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