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4대강 보 설치 이후 생태교란종 늘고 수생태계 악화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8-06-30 23: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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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변화 비교
지난해 5대강유역보전실천협의회 회원들이 4대강 보 수문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이다(사진=newsis)
지난해 5대강유역보전실천협의회 회원들이 4대강 보 수문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이다(사진=newsis)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수생태계 건강성이 보 설치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5개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에서 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이하 저서동물), 부착돌말류의 건강성을 보 설치 전(2008~2009년)과 후(2013~2016년)로 비교해 ‘매우 좋음A’부터 ‘매우 나쁨E’까지 5등급을 매겨 평가했다.


평가 대상 15개 보는 한강 3개(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낙동강 7개(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3개(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영산강 2개(승촌보, 죽산보)이다.


비교 결과 어류의 경우 5개 보에서, 저서동물은 10개 보에서, 부착돌말류는 4개 보에서 건강성 등급이 하락했다.


어류의 건강성 등급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으나 평균 종수는 대다수의 보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평균 개체수도 최대 85.8%까지 감소했다.


이밖에도 생태계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몇몇 보에서 우점하는 경우가 나타났는데 이들 종은 13개의 보에서 개체 수가 증가했다.


저서동물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보에서 종수와 개체밀도가 하락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 설치 전에는 빠른 유속을 선호하는 흰점줄날도래가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세종보에서 우점종이었으나 설치 후 깔따구류와 작은강하루살이가 보편종이 됐다. 오염내성종인 붉은 깔따구류도 낙단보, 구미보, 달성보, 창녕함안보에서 우점종이 됐다.


부착돌말류 항목에서는 개체밀도가 달성보, 세종보, 창녕함안보 등 8곳에서 감소했고 나머지 7곳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땅콩돌말속 등 호청수성종의 개체밀도 비율은 6곳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땅콩돌말속’과 ‘낟알돌말속’의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반면 오염된 물에서도 주로 서식하는 호오탁성종의 개체밀도 비율은 7곳에서 증가했으며 ‘등침돌말속’의 증가가 크게 나타났다.


한편 김진식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4대강 재자연화에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하천 수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위해서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조사(모니터링)를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조사 지점 수가 1곳에서 최대 3곳으로 달라 4대강 보 설치 전후의 수생태계 변화를 정확하게 비교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전반적인 생태계 상태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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