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승객은 물론 승무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내식공급 업체 샤프도앤코의 협력사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A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2일이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기내식 납품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업체 직원들이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 위해 28시간 가까이 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배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업체를 무리하게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에 투자를 요청했고 이를 거절 당하자 거래선을 중국 업체로 돌렸다는 게 경찰 조사와 협력사 등을 통해 밝혀졌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이후 '제2의 대한항공 갑질' 사태 양상으로 번지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한항공 갑질 사태의 경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둘째 딸인 조현민씨의 이른바 '물컵 갑질'로 촉발된 이후 어미니인 이명희씨의 폭행과 폭언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후 총수일가의 밀수, 횡령 등의 비리로 확대 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하청업체 갑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대한 공정위 특별 직권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아시아나 홈페이지 어느 곳에서도 기내식 대란에 대한 안내문이나 사과문이 없고 하청업체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 사건으로 보인다"고 아시아나항공의 오만함을 질타했다.
또 다른 청원 글을 올린 네티즌은 “2일에는 압박감을 못이기고 케이터링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다”며 이런 기내식 대란 사태에도 7억원의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를 추진하고 골프대회를 떠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덕분에 죄없는 직원들은 고통속에 살고 있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아시아나 항공은 사건 발생 4일 만인 지난 3일 늑장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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