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승객들 뒷모습 담은 사진과 'all same 빠마 fit' 글 올려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김해공항에서 과속운전으로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지게 한 BMW 운전자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의 김해공항 국체선청사 앞 도로에서 짐을 내리는 손님을 도와주던 택시기사가 과속 하는 BMW 승용차에 치이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택시기사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의 가해자인 BMW 운전자는 에어부산 직원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 됐다. BMW 차량에 있던 3명 중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은 에어부산 직원이며 나머지 1명 역시 공항 협력사 직원으로 밝혀졌다.
공항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직원이 과속으로 큰 사고를 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BMW 차량은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빠른 속도로 김해공항 진입로에 들어선다. 함께 타고 있는 동승자는 “역시 비엠”이라고 말하며 감탄하는 듯 했으나 곧 코너에서 “어~ 코너조심, 스탑스탑”하고 소리를 지르며 다급히 운전자를 만류했다.
이후 동승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던 BMW차량은 정차해있던 택시와 택시기사를 들이받았다.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40km다. 사고 이후 일부 동승자는 사고 수습도 하지 않은채 현장을 떠나 더욱 더 비난을 샀다.
이에 직원은 자신이 차에 타고 있던 동승자의 비행기 탐승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공항에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본 네티즌은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처벌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 청원자는 “법이 너무 솜방망이다. 강한 처벌을 해 다른 운전자에게도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에어부산 측은 향후 경찰 조사를 지켜본 뒤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지난 4월 에어부산 소속 한 남성 승무원이 승객들을 조롱했던 사건까지 회자되며 에어부산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사 소속의 A사무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승객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all same 빠마 fit'이란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브로콜리밭'이라며 승객 조롱에 동조하는 동료 승무원들의 댓글이 달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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