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노조, 병원 갑질 비판 논란..."정몽준 내원 관련 '워크테이블' 치워 간호사·환자 불편 가중"

정현민 / 기사승인 : 2018-08-09 1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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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 "담당자가 외부 일정으로 통화가 어려울 것 같다" 답변

[일요주간=정현민 기자] 강릉아산병원이 재단 이사장 부부 방문을 앞두고 간호사용 이동식 워크테이블이 보기 지저분하단 이유로 치우게 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일 매일노동뉴스에 따르면 오전 강릉 사천면에 위치한 강릉아산병원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부부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부부는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병원 로비에서 정형외과와 척추센터로 가는 동선에 간호사용 이동식 워크테이블을 모두 치워졌다.


해당 병원 노조에 따르면 워크테이블을 치워진 것은 PC를 연결하는 전선이 보기에 지저분했다는 이유였다. 워크테이블은 해당 부서에 환자들이 많아 다른 부서 지원인력(헬퍼)이 파견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하고 있었다.


간호사와 간호보조원으로 구성된 헬퍼는 이동식 워크테이블에서 외래환자 접수를 받고 진료 일정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다른 부서에서 지원 나온 간호 인력들은 일할 곳이 사라져 발을 동동 굴렸다며 환자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피해를 봤다고 이은경 강릉아산병원 노조 위원장의 말을 빌려 이같이 지적했다.


이 노조 위원장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워크테이블과 PC가 없으면 다른 부서 간호 인력이 해당 부서에 지원을 가도 환자들을 돌볼 수 없다”며 “재단 이사장 일가에 대한 병원 측의 과잉충성 탓에 직원들이 업무를 못하고 환자들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몽준 이사장 일가가 1년에 한두 번 병원을 방문하는데 방문을 앞두고 하루 전부터 간호인력들이 청소에 동원되고 직원들에게는 깍듯이 인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며 “오랜 세월 자리 잡은 병원 갑질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 관계자가 워크테이블이 미관상 보기 안 좋아 치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요주간>은 병원측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외부 일정으로 통화가 어려울 것 같다"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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