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배고파서 범죄 사각지대에 내몰린 청년 다시는 없어야...

박용경 / 기사승인 : 2018-09-24 2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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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박용경 기자] 배가 고프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1일 오전 4시31분쯤 전남 광양시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 B씨(19·여)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2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3개월 전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뒤 생활고에 시달려오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광양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순천을 거쳐 고속버스로 광주로 이동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탑승한 버스를 갓길로 유도하는 등 광주로 진입하는 톨 게이트에서 검거됐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3일간 굶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년의 범죄행각이 추석명절 직전 벌어져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편의점알바를 그만두고 생활비가 떨어지면서, 배가 고파서 강도짓을 했다는 청년의 사연이다.


그야말로 3일을 굶어 비몽사몽 상태에서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 결코 이 청년의 범죄를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3일을 굶어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겠다는 동정과 연민의 정을 느낀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 최선이었던가는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일이다.


옛 부터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다. 가난을 구제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나라가 가난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존립가치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는 국가가 나름대로 합리화로 일관할지 모르겠으나, 헌법과 법률에 따른 기본책무에 대해선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이제는 유럽처럼 국가가 직접 나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살펴야 한다. 최근 경제위기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마저 고통스럽고 힘든 지경이다.


청년취업은 최악이라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알르바이트 자리조차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고용참사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그래서 우리 모두는 늘 의식이 깨어있어야 한다. 이 힘든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겨우 살아가려면 정신이라도 바짝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 걸쳐 시사상식을 습득해야 한다. 특히 정치가 똑바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거짓말하지 않고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이유는 단 하나, 내 삶을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이다. 국가가 존재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면 보장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배가 고파서 범죄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청년들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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