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제품 사용한 자매,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증상"...CMIT·MIT 폐손상 원인?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18-10-11 14: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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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자매의 병증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 결론...국제학술지에 논문 발표
지난해 9월21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가습기메이트 '인체무해' 부당표시광고 조사 중단과 관련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당시 박근혜 정부의 조사 중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 모습.(사진=newsis)

[일요주간=조문정 기자]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로 임신부와 영유아가 폐손상 등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건강상 피해를 입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통해 옥시 등 원인제공을 한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우리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가습기살균제의 성분은 PHMG4) , PGH5) , CMIT6) -MIT7)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PHMG와 PMG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옥시 레킷 벤키저의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은 가습기살균제 중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제품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옥시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 제품을 쓴 소비자에게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전형적인 폐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10일 <KBS 뉴스>에 따르면 2012년 돌 무렵에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가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이유에서 피해로 인정받지 못 했다.

해당 매체는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CMIT·MIT(애경 제품 주성분)가 폐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PHMG와 PMG 성분 뿐만 아니라 CMIT/MIT도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3년 전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애경 제품에 든 CMIT와 MIT는 폐질환과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사람에 대한 임상 실험을 통해 CMIT/MIT도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정부와 해당 기업들이 어떤 입장 표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월 공정위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4월 이 사건 자체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한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살균제 원료물질을 제조공급해온 SK케미칼과 이를 판매한 애경산업에게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지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SK 빌딩 앞과 광화문광장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시작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등으로 수사가 확대해 그 진상과 피해가 제대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현재 '가습기메이트' 제품을 사용해 폐 질환이 확인된 피해자들이 존재하고 환경부도 이들을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SK케미칼이 직접 제조하고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의 판매량은 35만5000개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이 판매한 제품 판매량은 163만70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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