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중앙노동위원회 등 조사 과정에서 부당한 징계 아니라는 판정 받았다"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LG그룹 계열사로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LG하우시스의 근로자들이 회사로부터 수년간의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음을 토로하며 이같은 비정상적인 조직문화를 회사는 방관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 타일마루생산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6명으로 구성된 피해자모임은 지난 1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LG하우시스는 사내 괴롭힘, 따돌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근절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강조했다.
이들은 노조활동을 했다거나 관련 특정인을 지목해 따돌리라는 팀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이 괴롭힘의 원인이었다며 팀장 및 관리자의 주도 하에 수년간 조직적으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왔다고 토로했다. 사내 집단따돌림은 물론 업무상 불이익, 폭언, 심지어 직원간 폭행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안 증세, 중증 우울증과 불면증, 심지어 자살충동을 느낀 직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측에 대해 가해자에 대한 책임조치와 피해자들의 심리적, 사회적 원상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한 피해자 김모씨는 이러한 회사 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사내 괴롭힘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3년 임금협상 중 노동조합 지침에 따르기 시작하면서 당시 회사 팀장의 군대식 통제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팀장은 노조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신입사원 교육 시 본인을 어울리지 말아야 할 직원으로 지목해 노골적으로 따돌림을 주도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악성루머나 허위사실을 유포해 기존의 직원들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등 소위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러한 사측의 악행으로 15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같은날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당사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LG하우시스 HR담당자는 “근로자간에 발생한 갈등”이라며 “사측이 방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씨가 제기한 사원간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안전수칙 위반에 따른 사원간의 다툼이 원인이“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당사자들에 대해 폭행 및 안전수칙 위반에 대한 정당한 징계조치가 이뤄졌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 충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사 과정을 그쳐 각각 회사 측의 부당한 징계는 아니었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
이어 사측 관계자는 “지난 5월 노사합의 아래 노조가 선택한 컨설팅 조직진단에서 80% 이상의 직원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10%만이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정 부서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실시해오고 있었으며 현재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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