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로 '기쁨'을 만드는 사람" 미레아우드디자인 김상희 대표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1-28 16:55:39
  • -
  • +
  • 인쇄
미레 아우드 디자인 ‘김상희’ 대표/ 사진=김쌍주 대기자
미레 아우드 디자인 ‘김상희’ 대표.(사진=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로 시작하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詩)를 러시아 본토발음으로 읊을 수 있는 미레 아우드 디자인 ‘김상희’ 대표는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목공이다.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목공은 보통의 목공하고 뭐가 다를까? 그녀는 러시아의 소설, 시, 영화,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자작나무와 친하다.


그녀는 러시아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 사람들만큼 당당히 서있는 자작나무들을 존중한다. 그녀는 “날카로운 이성으로 판단하지 않고 따뜻한 감성으로 느끼는 것이 러시아의 대화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작나무처럼 늠름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를 위해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진=김쌍주 대기자
사진=김쌍주 대기자

그녀가 자작나무를 만나서 만든 회사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미레아우드디자인’ 이다. 두 아이들처럼 쑥쑥 함께 자랄 것이다. 그녀에겐 숯다리미로 와이셔츠를 다리다가 태워서 울고 있는 아내를 위해 전기다리미를 만든 ‘에디슨’ 보다 더 절실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아이 ‘미르’가 첫 돌이 될 때까지 일어서서 걷지 못하면서 고심 끝에 돌잔치용 ‘미르의자’를 최초로 만들어 대박히트를 쳤던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는 내 품에 있지만 그들의 한발은 아직도 신의 땅을 딛고 있는 신성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돌려, 그 땅의 언어로 아이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아이는 이 땅에 평화를 전하는 신들의 메신저이기 때문 입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만드는 가구는 그냥 작업이 아니다. 아이가 신들의 땅에서 향유했던 기억들을 되살려 그 꿈들을 재현하는 일인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숨 쉬는 가구! 아이들과 대화가 가능한 가구를 만드는 김상희 대표는 “자작나무로 그냥 가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좋아하는 자작나무에게 아이들의 말을 전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쌍주 대기자
사진=김쌍주 대기자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자작나무를 의인화시켜 말하는 그의 대화법이 참 따뜻했다. “자작나무는 참 고마운 아이들이지요. 그 추운 숲속에 서있던 자작나무들이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 주거든요!” 그녀가 만드는 가구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자작나무로 만든 ‘기쁨’인 것이다.(오치우의 `인물채집` 중에서)


김 대표가 만드는 아동용가구는 돌잡이 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장점은 360도 돌아가는 자작나무 회전 책장이 가능한 가구이다. 그녀는 3년째 아동용가구를 만들고 있으며, 3명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