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윤석열의 앞날과 시련

노금종 발행인 / 기사승인 : 2021-06-21 09:25:14
  • -
  • +
  • 인쇄
▲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 = 노금종 발행인] 정치권에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딛자마자 전 윤석열 검찰총장의 앞길은 꽃길인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여권과 야권의 복잡한 셈법, 공수처와 검찰의 이상 조짐, 전폭적 지지가 예견되었던 메이저 언론의 미묘한 기류가 뒤엉켜 순항의 제트기류가 아닌 좌초 위험의 난기류 전선이 폭넓게 동서남북 구축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공수처와 검찰의 입장도 현재로선 전 윤석열 총장에게 반드시 유리하게만 흘러가지 않고 있다. 공수처는 얼마 전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부실수사로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윤 전 총장 사건을 공제7호로,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및 기소 방해를 했다며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제8호로 지정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장은 “정치적 논란이 있는 사건을 피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물론 여권은 ‘면죄부만 안겨줄 것’이라며 내심 불안을 감추질 않고 있지만, 공수처장은 “혐의가 있다면 재판에 넘기겠다. 그러나 대선에 영향을 줄 의도는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검찰도 최근 결심공판에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7월2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설상가상으로 윤 전 총장은 국민의 힘 입당을 저울질 하면서 전언메시지 역할을 맡았던 이동훈 대변인이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의 대변인에 선임된 지 겨우 열흘 만이어서 내부 갈등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에 우호적인 보수우파 진영에서 나온 장성철 정치평론가의 폭로는 매우 비관적인 견해를 예언가처럼 엄중하게 담고 있어 후폭풍이 예견된다. 장 소장은 자신의 SNS에 “쓰기에 무척 괴로운 글”이라며,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적었다.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 힘 입당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세와 몸집을 불리려는 윤 전 총장의 의도와는 달리 이준석 신임 당대표에게서 조기입당의 압박을 받고 있고, 당내의 잠재 대선후보들로부터도 본격적인 견제를 받기 시작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행보를 시작해도 도울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했으나,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대통령감에 미치지 못한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오고 있다.”며 예고한 총공세도 일회성 해프닝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송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의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현재로선 이런 사면초가의 열악하기 그지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내부의 우군조차 희박하다 보니 윤 전 총장의 고공행진 지지율도 정점을 찍다가 다소 주춤해졌다. 야권의 대선후보로 선출되기는커녕 현재로선 조기 강판가능성이 아예 전무할 것이라고 단정 짓기 극히 어려운 미로의 퍼즐게임 풀기를 강요받고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대선시계제로’의 정국에서, 이제 국민들은 검찰개혁의 적임자와 저항자라는 기존의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시각보다는 차기 국정운영의 적임자인지를 주도면밀하게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시험대 서게 된 윤 전총장을 엄중하게 분명 지켜볼 것이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