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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파마홀딩스(주) 정기 주주총회. (사진=제일약품 제공) |
[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K-바이오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바이오 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코스닥 476060)가 국산 신약과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북유럽 진출과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의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발표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실질적 매출과 글로벌 임상 성과를 동시에 확보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자큐보’, 북유럽 5개국 진출… 세계 30조 시장 정조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7일, 스웨덴 소재 P제약사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국산 신약 37호)의 북유럽 5개국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자큐보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 공급되며, 자큐보의 글로벌 진출 국가는 총 26개국으로 확대됐다.
자큐보는 지난해 4월 국내 허가 이후, 10월 시장에 첫 출시돼 반년 만에 조기 안착에 성공하며 ‘K-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큐보는 세계 시장에서 연간 3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위식도역류 치료제 시장에서 중국을 포함해 임상 및 수출 계약이 다수 성사된 대표적인 P-CAB 계열 신약이다. 이번 북유럽 진출은 EU 전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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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상철 제일약품 공동대표) |
항암 분야에서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독보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30일부터 개최되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네수파립(Nesuparib)’ 관련 임상연구 2건이 ‘진행 중 임상’ 부문 발표로 선정됐다.
발표 대상은 ▲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 연구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PENELOPE 스터디)이다. 췌장암과 자궁내막암은 모두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난치성 암으로, 네수파립은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항암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4월 말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는 위암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연구에서 네수파립이 비투여 대조군 대비 최대 99.3%의 종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강력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위암의 대표 표적치료제인 올라파립 대비 최대 28배 이상의 억제 효과를 보여, 기존 PARP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한 이중기전 항암제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매출 성장→R&D 투자’ 선순환 구조… 실질 수익 창출형 바이오기업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62억 원에서 54% 상향한 249억 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자큐보의 판매 호조와 글로벌 계약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비록 영업이익은 항암신약 ‘네수파립’의 적응증 확대 및 임상 가속화로 인해 소폭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큐보에서 창출된 안정적인 매출이 항암신약 개발의 기반이 되어 연구개발(R&D)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흔치 않은 ‘실제 돈을 버는 바이오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
특히,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이후 빠르게 재무구조를 개선해 부채비율 8.74%, 무차입 경영 체제를 갖췄으며, 자본준비금 결손 보전으로 109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 글로벌 신약 플랫폼 기업 도약 기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단일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자큐보와 네수파립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혁신신약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성장 초기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으며, K-바이오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제시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체 허가 신약을 통해 실제 매출을 확보하면서, 항암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 경쟁력을 갖춘 파이프라인을 키워가는 전략은 차세대 바이오기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Made in Korea’ 신약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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