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포르쉐 서비스…차주 “수리 맡겼더니 곰팡이·먼지 범벅” [제보+]

성지온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0 11:45:15
  • -
  • +
  • 인쇄
-포르쉐 파나메라 GTS 소유주 “3개월 간 지하에 방치…내·외부엔 먼지 및 곰팡이”
-곰팡이 포자 에어컨 바람으로 호흡기 유입 시 건강 적신호 ‘잦은 환기’관리 필수
▲ 포르쉐 파나메라 GTS 내부 모습. 가죽 시트ㅔ 곰팡이가 피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보자>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억 단위 수입차 소유주가 수리 업체의 부주의로 차량 내부 오염이 됐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업체 측은 습기제거제 배치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곰팡이 증식을 막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 이름값 믿고 맡겼지만, 곰팡이·먼지 ‘엔딩’ 
10일 불볕더위와 습한 날이 이어지면서 곰팡이와 세균 증식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밀폐된 차량 내부의 경우 자주 환기하는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A 씨는 <일요주간>에 포르쉐 공식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가 큰 낭패를 봤다는 제보를 해왔다. 센터가 자신의 차량을 지하 주차장에 ‘방치’하여 시트 등에 곰팡이가 증식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에 의하면 올해 4월 초, ‘포르쉐 파나메라 GTS’를 소유한 A 씨는 시동 꺼짐 현상으로 포르쉐 서비스센터 분당점을 찾았다. 센터 측은 ‘엔진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부품 수급을 위해선 시간이 소요된다고 안내했다.

A 씨는 수리비 3,800만 원 지급 후 부품 입고 때까지 파나메라 GTS를 해당 센터에 맡기기로 했다. 90여 일 이후, 경과를 살피기 위해 분당점을 방문한 A 씨는 경악했다. 자신의 차량이 어떠한 보호 수단 없이 지하 주차장에 방치되어 있었다는 주장이다.

 

 엔진이 완전히 벗겨진 상태로 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천 같은 것도 덮어두지 않았다. 외부 또한 오래된 기간 방치된 차량처럼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차량 내부 가죽 시트와 바닥 부분엔 하얀 곰팡이까지 피워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A 씨가 항의하니 센터 측은 사과는커녕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도리어 ‘차량 방치로 인한 문제 발생 시 어떻게 처리되느냐?’고 묻자 ‘인과관계 입증은 소비자 몫’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A 씨는 전했다.

또한, 분당점은 곰팡이 제거를 위한 클리닝 서비스 비용 요구에 대해 ‘제휴업체 외 지원 불가’라는 견해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비를 들여 타 업체에 클리닝 서비스를 받았다.

 

차량 가격만큼 병적으로 관리하던 차에 곰팡이가 슬었다는 것도 속상해 시트 자체를 교체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선에서 (클리닝 서비스 비용) 얘기한 것이지만 그마저도 안 된다고 했다.

수리비 3,800만 원을 내고 입고 기간까지 3개월 가량을 기다렸다. 그 와중에 차량 내부엔 곰팡이까지 슬었다. 내 차를 폐차처럼 내버려 두어 그 상태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우리가 해주는 세차나 받아라’라는 게 포르쉐라는 이름값을 걸고 장사하는 곳이 맞는가. 의문이 든다.

 

그는 제보한 이유에 대해 “분당 센터 방문 당시 수리를 받지 못하고 지하에 대기 중인 차량이 대충 보기에도 수십 대가 있었다. 제 차와 다를 바 없이 방치돼 있었다”라면서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차주들이 있으리라 생각하여 알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밀폐된 차량, 곰팡이 포자 호흡기 유입 시 건강 해쳐
차량 내부처럼 좁은 공간에서 발생한 곰팡이는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 곰팡이가 에어컨 바람 등에 의해 포자 형식으로 호흡기로 유입되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일으킨다. 당뇨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폐렴을 초래하기도 한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면역억제제 복용자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스테로이드 복용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라면서 “건강한 사람도 웬만하면 곰팡이 등 병원균 노출을 피하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르쉐 공식 딜러 SSCL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고온다습한 날씨를 고려해 습기제거제를 비치해뒀기 때문에 ‘방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해당 고객 차량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한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객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1

이재인님 2022-09-01 14:30:10
세상에 이런 양아치들이있나..
지금도 인기많으니까 그냥 팔고나서는 배째라 식인거같네요
꼭 행정처분이라도 받길바랍니다. 힘내세요 차주님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