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학술상 2년 연속 수상 ‘학회 최초 영예’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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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간판 재생 유도하는 생체재료 개발’ 국제학술지 Bioactive Materials 게재(IF: 20.3)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발표 논문 중 가장 영향력과 파급력 높은 논문 2년 연속선정
▲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 (사진=차병원)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와 미국 럿거스대학교 이기범 교수팀이 디스크 수핵 절제술 후 손상된 추간판의 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 주입형 생체재료 ‘BIOGEL’(생체직교형 하이드로젤, bioorthogonal hydrogel)을 개발했다. 이 혁신적 연구는 국제 학술지 Bioactive Materials(Impact Factor 20.3)에 게재되었으며,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학술상은 창의성과 학문적 파급력이 높은 연구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발표 시기와 무관하게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를 선정해 수여한다. 한인보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상을 수상하며 학회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 교수 연구팀은 디스크 수핵 절제술 후 발생하는 결손 부위의 퇴행을 막고 재생을 촉진하는 생체재료 개발에 성공했다. 디스크 수핵 절제술은 탈출하거나 파열된 디스크 일부를 제거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척추 수술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는 절제 후 디스크를 스스로 복원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절제 부위에 BIOGEL을 주입해 손상된 디스크 조직이 다시 재생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척추 치료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BIOGEL은 생체직교 반응을 기반으로 제작된 하이드로젤로, 정상 디스크와 유사한 물리적 특성을 지닌다. 체내 주입 전에는 액체 상태로 손쉽게 주입이 가능하고, 체내에서는 젤 형태로 고정돼 결손 부위를 안정적으로 메운다. 특히 화학적 독성이 없으며 생체적합성이 높아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한 연구진은 BIOGEL에 조직 재생을 돕는 단백질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를 결합했을 때 디스크 재생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TGF-β는 손상 부위의 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복구를 촉진하는 치유 단백질로, 디스크 세포 성장과 조직 복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인보 교수는 “BIOGEL은 생체적합성과 생분해성, 세포 부착성이 뛰어나고 점도가 낮아 수핵 절제 부위에 손쉽게 주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수술 후 퇴행성 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을 예방하고,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 외에도 나노하이브리드 펩타이드 하이드로젤을 이용한 디스크 재생 연구를 ACS Nano(IF 18.027)에, 형상 기억형 콜라젠 구조체를 이용한 조직재생 연구를 Biomaterials Research(IF 15.863)에 발표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 명단에 11회 등재되며, 국내 척추재생 의학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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