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고수익 재테크의 덫] “인스타 카지노 게임 부업사기에 수천만원 날려...투자금의 10배 수익 현혹”

-제보자 A 씨 “초기비용 100만 원 넣으면 10배 수익 보장에 현혹돼 큰돈 벌 수 있다는 희망 안고 채팅 시작해”
-게임머니로 1450만 원 찍힌 내용 확인하고 출금(원금+수수료) 신청하니 계좌번호 틀렸다며 추가 금액 충전 요구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현금 100% 보장·수익 100% 보장·당일 100% 출금·출금 성공률 100%·수시로 계좌 출금 가능·수시로 계좌 확인 가능’

고수익 재테크 인스타그램 부업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기꾼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수익 재테크 실제 후기라고 홍보하며 서민들을 노린다.

인스타그램 부업 사기에 걸려든 피해자 A 씨는 최근 수천만 원을 날렸다.

 

▲사기꾼들은 A 씨에게 카지노 게임으로 원금의 10배 수익을 벌 수 있다면서 고수익 재테크임을 강조했다.(사진=제보자 제공)

 

A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투자금의 10배의 수익을 내주겠다’는 광고 글을 보게 됐고 사기꾼들이 만든 오픈채팅방으로 초대됐다.

오픈채팅방에서 상대는 자신을 ‘상담원 강OO’라고 소개했다. 강OO는 “저희가 하는 작업은 원금 수익금 보장되고 위험성이 전혀 없는 재테크다. 저희는 주로 온라인으로 쇼핑몰 공동구매 카지노 미니게임 같은 포인트 충전 환전이 모두 가능한 사이트에서 포인트 작업을 해 포인트를 불려서 수익을 내드리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또 “타깃사이트에 충전해주면 원금의 20%에 해당하는 보너스 포인트를 받게 될 건데 저희는 그 보너스 포인트로만 작업해 수익을 내드리고 있다”며 “작업은 고객님 대신 저희 쪽 10년 넘게 게임분석을 해온 마스터들이 해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익은 원금의 10배, 운이 좋으면 그 이상으로 될 것”이라고 현혹했다. 즉 피해자가 100만 원을 넣으면 카지노 게임을 해서 게임머니로 만들어 10배의 수익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A 씨에게 한도가 4000만 포인트가 돼야지만 출금이 가능하다며 추가 금액 충전을 요구했다.(사진=제보자 제공)

 

A 씨는 결국 그들의 덫에 걸려들었다.

A 씨는 “처음 가입할 때 초기비용으로 100만 원을 넣으면 10배의 수익을 내주겠다고 해서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별다른 의심 없이 저에게도 큰돈이 들어올 거라는 희망을 안고 채팅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처음 상담원이 게임사이트 주소와 운영자 카톡 아이디를 알려 준다. 이후 A 씨는 해당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운영자에게 알려주고 100만 원을 초기 배팅했다.

A 씨는 얼마 뒤 게임머니로 1450만 원이 찍힌 내용을 확인했다. 운영자는 A 씨에게 출금 신청을 하고 수수료 20%를 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곧바로 출금 신청을 했다. 그러나 운영진은 “계좌번호가 틀렸다. 수정하려면 정회원이 돼야 한다”며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500만 원을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금의 10배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사기꾼들의 꼬임에 넘어간 A 씨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게임머니를 충전했다.(사진=제보자 제공)

A 씨는 자신의 돈을 찾기 위해 500만 원을 충전했다. 그러자 운영자는 다시 “수수료 1500원이 빠져나갔다”며 “500만1500원 다시 내야 한다”고 다그쳤다. A 씨는 이미 입금한 수백만 원을 찾기 위해 대출을 받고 충전해야 했다.

운영자는 “출금하려고 하니 대리 배팅 의혹 아이디로 분류가 돼 있어 1600만 원을 더 입금해야 한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A 씨는 “갑자기 운영자와 중간 거래 상담원의 말투가 비슷하다는 점을 느껴 인터넷에 검색을 통해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운영자 및 중간 거래 상담원과 연락되지 않아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한 상태지만 아직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A 씨는 “제2금융권과 캐피탈 등에서 대출받은 탓에 하루아침에 빚만 늘었다”며 “앞으로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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