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칼럼] 미래학자 오태동 ‘경계인(Border Man)’

미래학자 오태동 / 기사승인 : 2021-05-13 14: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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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시간관리’ 나의 하루는 상상 초월
다양한 삶의 편력 ‘마음가는 대로 한껏 누려’
‘탐욕적 소비문화’와 움켜쥐기 무한경쟁 지양
▲ 미래학자 오태동
● 날 위해 뭘 이루어 주실 건가요?

우리네 삶은 살아생전 ‘일기일회’(一期一會,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 편집자주)의 삶이기에 그 소중한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 그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삶의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가 깨달은 생의 의미 찾기의 올바른 출발점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기이다.

‘내 삶은 과연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하는 묻기이다. 내 삶의 의미에 대해 메아리 없는 무의미한 질문 던지기를 멈추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정직하게 스스로가 답변하는 것이다. ‘삶을 위해 뭘 해 주실 건가요?’ ‘날 위해 뭘 이루어 주실 건가요?’

삶의 의미는 얼굴이 다르듯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획일적 공통의 삶의 의미에 대한 정의와 최상 최적 해법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 의미는 각자의 주관적 가치판단에 따라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길의 주도로는 ‘배움의 길’이다.

시행착오와 반성과 깨달음과 돌이킴의 길인 것이다. 우연과 필연이 점철된 운명적인 돌부리들도 산재해 있는 굽이굽이 고난의 고갯길이기도 하다. 인생길에서는 시련과 역경도 만나고, 인내와 좌절도 배우고, 그리하여 비극이 아닌, 한편의 인생 명작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든, 예술이든, 거룩과 성결의 자기완성이든, 섬김과 봉사든, 명리 추구든, 삶의 의미를 스스로의 성찰로 깨우쳐, 삶에 성실한 행동으로 답하는 것이다.

나는 60 평생 남짓 삶을 살아오며 나름의 철칙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내 맘이 가는 대로 사는 것’이다. 그동안 93개국 세계여행과 수많은 삶의 정상과 골짜기를 지나오며 늘 존중하는 것은, ‘육감과 직관의 힘’이다. 그러므로 여전히 노인, 시니어의 반열에 들어서도 늘 활기차고 행복하다.

● ‘나의 직업’ 지금까지 7개 이상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서 나의 하루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새벽 5시 명상과 스트레칭, 6시 도시농부 300평 텃밭 출근, 7시 자연농법 무공해 채소 출하 전국 배송, 8시 하체단련 시니어 모델 워킹 연습과 아내 출근 도우미, 10시 강의 준비 및 저술 작업, 오후 1시 다시 텃밭 농사, 오후 5시 수리산 둘레길 산악자전거 타기, 저녁 7시 저녁 먹고 독서‧산책, 10시 취침이 그것이다. 참고로 나는 지난해에 570권의 책을 읽은 다독가이다.

독서의 장르는 마음 가는 대로 읽는다. 문사철(文史哲)은 물론, 천문우주, 생물농학, 의학, 과학, 미래서 등을 가리지 않고 읽는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지만 아마도 평생 그 배의 책을 읽어왔던 것 같다.

나의 직업은 지금까지 7개 이상이었다. 컴퓨터IT전문가, 대기업 고위경영자, 벤처사업가, 경영컨설턴트, 대학교수, 예술가이자 사진작가이자 색소포니스트 음악가, 지금은 시인이자 작가요, 농부이자 시정자문위원장 등이다.

또한, 심신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아 국가공인 궁도 5단 명궁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다양한 삶의 편력을 마음 가는 대로 누려왔다. 지금 이 순간 삶의 보람이나 행복감을 소개한다면? 살아생전에 원도 한도 없이 ‘맥시멈라이프’(Maximum life)를 살았으므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것이다.

▲ 꼭 43년 만에 스스로 시니어 패션모델이 되었다.

● 드디어 꿈을 하나 더 이루었다.

중요한 최근의 변신 한 가지가 빠졌다! 작년에 드디어 꿈을 하나 더 이루었다. 바로 꿈에 그리던 시니어 모델로의 등극이다. 대학 2학년 시절 탤런트를 해보라는 TV방송사 고위층의 권유를 사양한 지, 꼭 43년 만에 스스로 시니어 패션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낙동강 갈대숲 패션쇼’와 ‘Fashion is to Love I’ 패션쇼 무대에 당당하게 오디션에 합격하여 시니어 패션모델로 섰다. 아직은 애송이 시니어 패션모델이지만, 올해 6월에는 한강 세빛섬에서 ‘Fashion is to Love II’ 시니어 패션쇼 무대에 선다.

25명 선발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시 합격했다. 매일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체훈련과 몸만들기와 바르게 걷기 워킹 연습에 매진한다. 바르게 걷는다는 것이 이리도 힘든 것임을 예전에는 몰랐다. 전문모델학원에서도 워킹과 자세 몸만들기 특별강습을 받았다.

전국에는 이제 시니어 패션모델이 4만 명 이상이라 한다. 70%는 여성, 나머지 30%는 남성이다. 참으로 ‘베이비 붐’ 세대 시니어들이 활발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끔 동료 시니어 모델들과 교류를 하고 친분을 쌓는데 참으로 멋진 분들이시다. 백세시대가 아닌가?

●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내게 인생의 새로운 장과 화려한 무대가 다시 한 번 활짝 열렸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그 문은 스스로 문을 여는 자에게 열릴 것이다. 시니어 여러분들이여, 부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 세상은 여전히 여러분들 것이다.

내가 시니어 모델이 된 동기는, 단지 오기였다. 나도 해보자, 안될 게 뭐 있니? 바로 그것이었다. 생전에 모델 워킹도 전혀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유튜브로 배워 도전했고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했다. 궁즉통(窮則通), 과감한 용기가 길을 틔웠다. 내 나이 65세, 앞으로 10년 남짓의 시간이겠지만, 나는 내 인생의 화려한 멋진 추억의 스토리를 또 한 편 만들고 싶다. 죽음 앞에서도 후회가 전혀 없을 그 추억을!

좋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 현실에 휘둘리지 않는 ‘유유자적한 품격 있는 삶’이다. 오랫동안 숙성된 포도주처럼 잘 익어 성숙한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 자, 그리하여 삶의 안팎에 지혜의 그윽한 향기와 맛을 풍겨내는 사람의 모습이다. 인생에 지혜의 샘을 찾았고 세상의 이치를 두루 깨달아 삶을 관조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모습인 것이다.

나는 ‘좋은 삶을 만드는 법은 무엇일까?’를 그동안 사색하고 탐색하면서, 나만의 삶의 모형을 정립해 왔다. 그 모형은 바로 ‘경계인(Border Man)’이다. 한 발은 세상에 두고 인사이더(Insider)로서 세상을 살며, 나머지 한 발은 아웃사이더(Outsider)로서 세상 밖에서 ‘통찰적 관조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세상을 멀리하고 칩거한 극단적 노자 장자의 사상이나, 기피인물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아웃사이더 수도자 사상도, 세상 속에 푹 파묻힌 시장 ‘저잣거리’의 철학도 아니다. 이 둘의 한계를 초월하여 이들의 장점들을 레시피로 하여, 나만의 맛깔진 삶의 조리법을 만들어낸 ‘삶의 모형-지혜’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80:20의 룰(rule)로 세상살이는 20 정도로 축소한 삶을 살아간다. 사는 곳도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의 경계지,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경기도 수리사 인근 산속이다. 주로 주경야독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궁구하며, 텃밭을 가꾸며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며, 자연적 삶을 누리기를 즐겨 한다.

그리고 동네 도서관과 주민센터에서 독서와 평생학습에 열중하며, 모델 훈련이나 강의나 정부 자문 등, 컨설팅 일이 있으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서울 구경을 나간다.

내 삶의 모형 ‘경계인(Border Man)’은 세상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좌우로 치우치지 않기,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를 실천하는 삶이다. 세상의 어지러운 선전과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세상 온갖 화려한 탐욕적 소비문화와 범죄적 움켜쥐기 무한경쟁을 멀리하는 삶이다.

이는 탐욕의 사다리를 걷어치운 삶이며, 세파에 귀를 씻고 눈을 제대로 뜨고 살겠다는 애씀이다. 이는 진실 된 ‘좋은 삶을 살아내기’ 위한 나만의 외로운 노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통찰적 삶을 살겠다는 나의 굳건한 신념의 실천이다.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 이 세상의 모든 시니어 분들이여, 부디 힘내시라!

◩ 프로필 / 경영학박사, 미래학자 AI Convergence Lab & Age Lab 대표, (사)4차산업실천연합 부회장, (전)벨라루스공화국 대통령행정대학교 교수, (전)숙명여대 미래경영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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