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SK텔레콤이 자사 유망 기술 기반의 글로벌 ICT 유니콘 육성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사업화: Spin-Out)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핀-아웃이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하여 회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사내 우수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시키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20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스핀-아웃은 ICT 생태계 확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첨단 기술 스핀-아웃은 태양광전지, 평면TV 등 혁신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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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자사의 유망 기술이 글로벌 무대로 나가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들과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구성원들은 ‘스타게이트’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SK텔레콤,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한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은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이다. 이 곳에서는 기술의 독창성·완성 수준·사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MWC 등에서 어워드를 수상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점 시장 검토는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Investment Corp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한다.
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ICT기술센터와 Corporate Development 센터(투자 담당)는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합한 기술 스핀-아웃 형태를 결정할 계획이다.
스핀-아웃 형태가 결정되면 ICT기술센터와 HR을 담당하는 기업문화센터가 사업화 조직을 구성한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6명의 소수 정예로 꾸려진다”며 “조직의 구성원은 내부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영입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영상을 빛으로 투영하는 장치) ‘옵틱스(Optics)’는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AI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음원 분리 기술이란 오디오 신호 분석 기술과 딥 러닝 기술을 결합해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의 구성 요소를 분리해내는 AI 기술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국내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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