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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모습> |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올해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4년 연속 국감에 불려나오지만 풀어야할 과제들은 여전하다. 올해는 유료 광고 상품 ‘울트라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른바 ‘깃발 꽂기’라고도 불리는데 해당 상품이 점주들의 출혈경쟁을 부추긴다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배민이 영업점이 아닌 곳에도 깃발을 꽂을 수 있게 해 업주 간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울트라콜’ 배민 광고 상품은 깃발을 꽂으면 일정 범위 내 고객에게 매장을 노출한다. 고객과 깃발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상위에 올라간다.
업주들은 실제 가게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도 깃발을 여러 개 꽂을 수 있다. 깃발 1개당 월 8만원으로 개수 제한은 없다. 이 광고를 이용하는 업주는 전체의 72%에 이른다.
김 의원은 “실제 영업점과 무관한 곳에 깃발을 꽂는 경쟁으로 업주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광고료만 한 달에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까지 나간다”고 지적했다. 또 “족발·보쌈 업종은 심지어 깃발 개수가 평균 9.2개나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민이 배달 플랫폼 전체의 67%를 장악한 사실상 독과점 업체인데 깃발을 안 꽂으면 광고 노출에서 밀리니 ‘울며 겨자 먹기’로 꽂는다”면서 “배민이 유도해 업체 간 무리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배민이 깃발 꽂기 광고로 연간 약 7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며 명백한 부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함윤식 부사장은 “배달할 수 있는 권역은 반경 7km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깃발도 그 안에서만 꽂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생산능력이 정해져 있는데 깃발이 단순히 가게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수수료까지 동반된다면 과다 경쟁이고, 수익이 늘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배민이 들어온다면 그 지수 안에서 저희가 평가를 하면서 시장을 종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방안을 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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