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한 대구 중학생은 두 명의 학생에게 끊임없이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겨 결국 자살을 했으며 대전 여고생은 왕따를 당했다. 이 사건 들의 공통점은 학교와 교사들이 알고도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겨 결국 자살로 이어졌다.
특히 광주 사건을 보면 가해학생들은 폭력을 넘어서 물고문, 화장실을 못 가게 하는 등 경악을 금치 못하는 행동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전국 각급 학교에 신고 된 학교 폭력은 7,800여 건 이며 피해학생 수만 1만 3,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3,980건이던 학교폭력은 4년 새 2배로 늘어난 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일요주간>은 지난 4일‘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대표를 만나 학교폭력의 현주소와 대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학교폭력이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언론에 보도 된 학교 폭력은 전체의 70%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현실은 더욱 심각 하고 그 이상입니다. 오늘(4 일) 통화한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도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중학교 학생들이 문제가 되어 중학교 학부모와 통화해 보니 초등학교때부터 왕따가 심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심부름 시키거나 뺏거나 하는 것이 일쑤라고 합니다. 중학교 가면 담배 심부름, 돈을 갈취를 하는 등 심각합니다. 학사모 공동대표
중 한 분이 상담사 인데 그 분의 아이도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하더군요. 결국 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평범한 아이들도 문제아들이 많습니다.
-학교폭력이 잇따르면서 학부모님들의 걱정도 클 것 같은데.
▲학부모님들은 매우 불안해 합니다. 언론 등을 통해서 계속 (학교폭력이) 보도되면서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학교폭력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못 가진 것을 다른 친구가 가지고 있을 때 질투심, 열등감을 느껴 아이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라는 곳이 인성교육이 필요한데 성적부분만 가지고 다룹니다. 아이들이 성적이 좋으면 문제아라고 생각 안하고 선생님들도 공부 못하는 사람에게‘공부 못하는 애’라고
차별의 발언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입시 경쟁, 성적위주로 아이들을 판단합니다. 예전 상담 들어온 거 보면‘선생님들도 그 아이가 왕따 당할 만한 행동을 한다’라고도 하더군요.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왕따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 입니다. 뚱뚱한 아이에게 뚱뚱한 아이라고 말로 선생님들이 모욕 주기도 합니다. 없는 집 애들한테는‘내가 이런 거 까지 신경을 써줘야 하니’라는 말까지 합니다. (학교 폭력) 환경을 선생님이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폭력이 나 왕따 사건이 선생님들에게 모두 책임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원인이 여러 가지죠. 사회적 원인, 가정환경, 학교에서 문제점. 먼저 가정이 따뜻해야 됩니다. 또 학교라는 곳이 지식 습득, 학업성취, 인성을 교육하는 곳인데 학교폭력, 왕따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죽어도 학교는 책임을 안집니다. 학교폭력을 선생들이 알았으면서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은 유감입니다. 대전에서 자살한 학생을 보면 선생님한테 편지를 써 놓았습니다. 편지를 보고 반 학생 모두 벌을 주었고 선생님이‘학교에는 강한애도 있고 약한애가 있는데 너희들이 서로 배려를 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이들한테 고자질한 것으로 낙인찍혀 보복을 당하게 됩니다. 사정이 이런 데도 선생님들은 그러한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습 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사로서 대처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사회적 원인으로 보면 아이 들이 즐겨보는 TV, 영화, 인터넷 등도 (학교폭력을 야기하는) 한 원인입니다. 가해학생 들을 보면 죄의식 같은 것을 안 느끼잖아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등학교 때 부터 왕따 당한 아이들은 중학교가서도 괴롭힘을 당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 측이 숨기는 것도 문제인 것 같은데요.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에 문제점이 있어도 공개를 꺼립 니다. 학교에서 폭력, 왕따 문제가 공개되면 학교이미지와 학교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으니까 선생님들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립니다. (학교 폭력 같은) 문제들을 숨기려고 하면 더욱 문제가 커지게 됩니다. 학부모들은 오히려 어떤 문제점이 있다면 개방하라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감추다보니 해결이 안 되고 덮어져 버립니다. 이렇다 보니 피해자들은 계속 힘들어 하고 급기야 자살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 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의 해결방안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학생들이 나쁜 짓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됩니다. 가정, 학교에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키고 나쁜 것은 나쁘다는 것으로 인식을 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 간에 소통이 잘 돼야 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만 잘 되도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또 아이들이 믿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어떠한 신고나 받았을 때 2차적으로 피해자를 보호 해줄 수 있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시 보복을 당하게 되면 다시는 그 아이는 일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부분들이 해결돼야 합니다. 어쨌든 아이 들을 괴롭힌다는 것이 큰 문제 입니다. 범죄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 다면.
▲선생님들이 생활지도교육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선생님이 상황에 맞게 제재 할 수 있는 재량권을 줘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은 아이들이‘때리려면 때려라’며‘동영상 찍는다’식으로 나옵니다. ‘우리의 인권을 무시한다’이런 것이 아니라 분명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을 때 선생님이 제지할 수 있는 재량권을 줘야 됩니다.
민족사관학교에서 실행중인 ‘학생자치법정’은 학생들이 법정에서 잘못된 친구에 대해 형을 내리는 학교 내 제도입니다. 또 또래 상담사가 있는 곳 도 500여 학교가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 내 제도가 활성화 돼야 된다고 봐요. 민주주의 교육도 되는 것 같고요. 또 학교에서 대수롭게 끝날 것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연락 취해 다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우울해 한다거나, 밥을 안 먹는 다든가, 갑자기 뭐를 사달라고 하고, 멍이 들어 있다든가, 학교가기 싫다든지요. 자세히 살펴보고 학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요즘 어른보다도 중학생, 고등학생들 정말 무서워요. 성폭행하고 동영상 찍고, 알몸 졸업식 같은 것만 보더라도 자기 문화라고 생각 하고 재미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죠.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됩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그런 사고가 만들어지니 학교가 변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예방교육도 필요하고 요즘 같은 경우는 단기적으로 처방을 해야 될 부분도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 처벌에 대해 어른들은 가슴 아픈 일인데 아이들한테‘이건 정말 안 된다’라는 것을 뿌리 깊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고려대 의대 성
추행 사건 보면 그 학생들은 ‘재미로 그랬다’, ‘큰 사건이 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잘못됐다는 것 을 뿌리 깊게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남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것을, 옳고 그름에 대한 가정교육, 성교육 강화, 잘 못했을 경우 벌을 받는 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시켜야 합니다.
한 사례의 경우 폭력 등에 시달리던 학생이 자살한 뒤 가해학생과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됐는데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14세 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크게 벌을 받지 않을 거라는 것에 대한 문자내용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 생각들이 영악스럽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윤리
교육에 대해 재정비가 시급합니다. 인터넷상 악플, 불법복제 등이 범죄인데 빠르게 변화 하는 세상에 맞춰 윤리교육도 진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 라는 곳이 선생님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상호작용이 잘 돼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 모두 파악해야 합니다. 성향, 성격, 누구랑 친한지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합니다. 요즘 학교인권조례로 인해 선생님들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돌 볼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다면 부모한테 연락을 하고 더 큰 문제 생기면 경찰이나 도와줄 수 있는 단체에 연락을 해서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생
들이 요구해 같이 개방해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선생님들의 교권이 많이 추락했다고 하는 데 그건 아니고 그 전부터 교권은 많이 추락했습니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가속화 된 것입니다. 두발, 교복자율화, 핸드폰 소지허용, 임신, 출산 무차별, 종교 등이 생활지도, 학생지도 사항을 하나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지도가 어려울 때 학부모들과 같이 해결 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가정이 따뜻해야 됩니다. 또 학교라는 곳이 지식 습득, 학업성취, 인성을 교육하는 곳인데 학교폭력, 왕따가 발생했을 때는 선생님들이 피해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있 다면.
▲저희가 계속 내세우는 것 이 교원평가인데 2005년 시범 실시를 했습니다. 시범실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법제화가 안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얘기해요. 아무리 학교현장에서 힘들게 해도 돌아오는 거는 무엇이냐고...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교직원들의 능률이 오를 것 이다. 현재 선생님들이 죄를 지었을 때 솜방망이 처벌을 합니다. 그래서 교권추락이라는 사태를 맞게 된 것입니다. 공교육의 신뢰도 무너졌습니다. 학교는 특별난 곳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른 직업군에 비해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됩니다. 부정이 있는 선생님은 파면을 시켜야 되요. 학교현장에 더 이상은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서울학생인권조례를 어떻게 보십니까.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졌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서울학생 인권조례 토론회를 가보면 선생님들이 학생을 구타하는 장면의 동영상만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가해자는 선생님이고 피해자는 학생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교육청이 학생인권을 존중해야 된다고 한 건데 너무 한 방향 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보면 부적합 교사들로 인해 언어폭력이라 던지 인권을 내세우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지금 보면 선생님들을 너무 가해자로만 몰고 가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봅니다. 인권조례 사항을 보면 두발, 교복자율화, 핸드폰 소지허용, 임신, 출산 무차별, 종교 등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대화 속에서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하는 것이 인격을 존중해주는 건데 두발 자율화, 교복 자율화 한다고 인권이 존중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학교인권조례가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학교에는 학생,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선생들이 교권 추락으로 교육이 안 된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교육청에서 만들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부모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단지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 해주는 것 이예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줬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개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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