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근대화 이전의 마지막 왕조국가였던 조선의 현실은 과연 어떠했던가? 마침 2012 올해는 임진왜란 420주년을 맞는 터라 그 각별함이 더해온다. 부국강병의 지행합일론은 온데간데없고 사색당파의 쓰나미 속에서 조정은 극한 가뭄 하에서 갈팡지팡 시들어가는 식물 신세와 다를 바 없었다.
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일본은 조선의 국토를 인명살상과 국토유린이라는 임진왜란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거세게 밀어 넣었다, 국제정세의 무지와 권력탐욕에 혈안이었던 관료들은 일본에 속수무책이었고 민초들은 절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국사 전무후무의 거대한 영웅 충무공 이순신을 만나게 된다. 그에 대해 새삼 여러 수식어를 붙일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다. 최악의 환경과 여건에서 최상의 전과를 올린 23전 23승의 대승을 올린 이순신의 리더십은 어떤 필설로도 설명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특히 기상천외 혁명적 전함 ‘거북선’은 당대에 우리 현대전의 ‘이지스함’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선진 해군 일본이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었던 거북선은 조선의 마지막 수호선이자 구명정이었던 것이다. 거북선은 절체절명 사상누각 조선의 국운을 재점화 시킨 일등공신이라 칭하지 않을 수 없다.
거두절미하고, 과연 우리는 이러한 유일무이의 역사적 보배를 보존하는 후손들의 대과업은 오로지 이렇게 좁혀져야 한다. 세계 해전사에서 혁혁한 전과를 일구었던 철갑 거북선을 온전히 정직하게 복원하는 일이다.
우리 한국에 철두철미 고증 하에 다시 그 생명력을 잉태시킬 거북선의 부활은 지체 없이 속개되어야 할 역사적 대명제이다.
한국에서 기존 복원된 거북선은 그 숫자만도 손으로 겨우 하나 둘 세어야 할 정도로 초라할뿐더러, 당대 문헌의 전문가적 소양과 자질 부족에 오류투성이라 말한다 한들, 자존심 문제를 넘어 절대 이를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여수해양엑스포가 올해 5월부터 여수전역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바야흐로 한국이 이제 산업 강국의 이미지에서 해양강국의 호감 넘치는 국가로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색칠할 절호의 기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여수는 철갑 거북선이 최초로 제작된 역사성을 꿋꿋하게 겸비하고 있지 않은가! 심각한 재정난에도 그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여수 좌수영 박물관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진기희기 유물들이 상당하다. 이런 대호기에 온전하고 정직한 거북선을 복원하여 세계만방에 거리낌 없이 과시한다면, 여수해양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그 효과의 극대화는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바로 여기의 중심에 임기봉 좌우영 박물관 관장이 있다. 그의 이미지는 마치 퇴역한 장수 같다. 선조들이 수군장교 출신인데다, 이들에게서 물려받은 유품들의 진가는 설명의 논거들을 일거에 뛰어넘는 귀한 보물창고들이다. 심대한 통찰력과 예리한 지략이 곳곳에 스며있는 노장의 언행에서 기자는 깊이 감명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을 쪼개 기자는 운명의 시간대에서 그를 감격스럽게도 두 번이나 조우했다.
노신사의 묵직함에서 기자는 수많은 그의 형극과 질려의 시간들을 떠올렸다.…중략…그는 기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절대 말하지 않았지만, 기자는 그의 염원과 소원을 단번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금번 5월 여수해양엑스포에 - 마치 유전자 DNA 복제기술로 원형대로 맘모스를 재현하는 것처럼?충무공 성웅 이순신의 거북선을 재현하여?사자후를 감개무량하게 토해내는 일이다.

그러나 임 관장의 혈혈단신 리더십으로 당연히 힘에 부치는 일이다. 기자 역시 거북선의 복원에 임 관장의 리더십의 합심 조력 하에 가일층 박차를 지체 없이 이루길 강력 소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그의 혼이 글로벌 소임의 정신적 등불이 들 수 있도록 재 점화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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