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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의 반란>의 저자이자 오뚝이 재활클리닉 신우섭 원장ⓒ일요주간 이희원 |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현대인들은 십중팔구(十中八九) 병원을 찾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이른바 ‘불치병’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약을 먹는데도 왜 낫지 않을까. 병원에서 처방한 약이 과연 최고의 선택인가. 생물학에 기반 한 이른바 서구식 의료문화인 양방의학(Biomedicine)은 협소한 의학상식을 병명의 틀에 끼워 맞춰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놓치기 쉽다.
이러한 한계를 인지한 일부 의학계에서 ‘약식동원(藥食同源 좋은 음식은 곧 약과 같다)’을 수용하자고 충고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의문에 “건강하려면 약을 버려라”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바로 <의사의 반란>의 저자 신우섭 원장이다. 그는 ’올바른 의료생협‘이라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조직해 현재와 같은 불공정한 의료 시장체계에 반기를 들고 있다. 지난 12일, <일요주간>은 신 원장을 만나 병원을 멀리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국인이라면 “밥이 보양식”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들어왔을 것이다. 이는 서구식 의료 문화 틀 속에서 오랫동안 외면당해 왔다. 좋은 음식은 곧 약과 같다는 ‘약식동원’은 이미 한방에서도 당연시 해온 개념이다. 특정한 약을 처방하기에 앞서 식이요법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거부한 채 아프면 병원을 가고 조제해 온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다.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신 원장의 클리닉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세상 모든 질병과의 유쾌한 한판승”이다. 그는 몸이 아프다는 것은 나를 살리기 위해 보내는 신호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신호를 인지했을 때 병원을 가지 말고 스스로 치유의 주체가 되어보라고 권유한다.
신 원장은 국내에서 양방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다.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현대의학을 공부하면서 교수들로부터, 그리고 두꺼운 전공서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문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병인(炳因)은 모른다(Etiology is unknown)”였다.
그는 수 많은 질병들 사이에서 현대의학으로 병인, 즉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조제는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을 보고 ‘나 자신이 의사인데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해줄 수 없다’는 데 회의감이 찾아왔다고.
신 원장은 현대의학의 불확실성과 한계점에 실망하고 의사 가운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이후 그가 다시 의료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바로 “건강한 밥상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부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양방 의학계에서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약으로만 치유하는 것에 한계점을 발견한 의사들 사이에서 ’먹고 자고 입고 행동하며 생각하는 인간의 삶 자체‘를 올곧이 바라보는 관점(holistic approach)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모든 병은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 식이조절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고려는 차치하고 단편적인 대증처방으로 환자를 오도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인적인 관점에서의 치료가 아닌 국소 병변 부위를 찾아내 이를 없애버리는 등의 단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병의 원인과 성질은 다양한 데 반해 그 치료 방법은 한 가지로 집중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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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is |
고치지 못하는 병은 없다. 다만,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을 뿐
현대의학상식 中 가장 큰 오산 “약이 병을 고친다”는 기대감이다
신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클리닉을 통해 환자의 병명에 따른 맞춤식 처방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에게 첫 두 달간 식생활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꾀한다. 그가 강조하는 <신 원장 식 올바른 섭생> 가운데, 눈에 띄는 몇 가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원장실에 들어서자 책상 한편에 가득 쌓인 약 봉지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건강하려면 가장 먼저 병원을 끊고 약을 버려야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신 원장의 클리닉에는 입원실 대신 <올바른 의료생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그는 자신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현대의학에서 ‘불치병’ 혹은 ‘난치병’으로 확진을 받은 환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병을 낫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차도가 없어 대형병원으로 발길을 옮겼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의 개수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환자들이 80%가 넘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대의학계의 병폐’라고 꼽을 수 있는 의료계와 제약회사 간의 알력이 환자를 볼모로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
결국 병을 고치지 못하고 수년 혹은 십년이 넘게 고생하던 환자들이 불치 판단의 마지막 단계에서 ‘밑져야 본전이다’는 심정으로 자신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는 대형 제약회사의 볼모가 되어버린 환자들은 ‘인류의 구원자’가 될 것이라는 약의 노예가 된 채 상품화가 되어버린 현실을 비난했다. 현대의학에서 아프면 반드시 약을 먹게 하는 의료보험체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보자. 수천억 원을 들여 신축한 병원을 환자가 찾지 않는다면 병원은 운영 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상황에 처한다. 환자가 건강해지면 병원이 망하고 결국 제약회사가 문을 닫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여기서 질문을 던졌다. “대형병원을 찾으면 건강해집니까?” 정답이 똑떨어지지 않지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아프면 당연히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겪을 생각을 하는 대신 바로 병원을 찾아 약을 먹는 일이 정답인 것처럼 살아왔다. 이는 세뇌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신 원장의 주장이다.
신 원장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 ‘의료보험’이 잘되어있다는 한국이지만 ‘의료보험’이라는 제도가 곧 환자에게는 독(毒)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병원을 찾고 병원은 쉽게 약을 처방하고 의사가 배운 지식의 대부분이 결국 제약회사가 만들어낸 지식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이제 더 이상의 제약회사와 잘못된 의료체계를 형성한 병원의 돈 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아프다는 자가 진단이 있을 때 누구보다 쉽게 하는 행동은 약을 먹는 일입니다”라며 “약을 먹으면 당장 아프다는 통증은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환자들은 알지 못 합니다”라며 그 숨겨진 비밀은 바로 약이 주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그는 현대의학의 불치병으로 알려진 아토피(atopic dermatitis)를 꼽았다. 아토피가 발생했을 때 병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처방해주는 약은 바로 ‘스테로이드(steroid)’계, 혹은 ‘면역억제제’ 이다.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염증인데 현대 의학은 염증을 자가 면역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의학계는 면역치료제가 면역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 면역체계는 약을 통해 변화할 수 없다는 게 신 원장의 설명이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고 약에 의존한 환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프다는 신호를 받았을 때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병원과 약에 익숙해진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병원은 결코 당신이 건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다음호(일요주간 411호)에서는 신 원장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올바른 습관(좋은 소금은 백해무익, 설탕을 멀리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현미밥과 우유 섭취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주제로 건강반란 백서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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