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농촌생태체험에 예술융합프로그램 적용해 피폐해진 현대인의 건강 치유.회복 기여＂

환경과 인류의 어울림 '힐빙' 집중조명-(4) [일요주간=박헌렬 국제힐빙학회장]

힐빙에 연계한 창조관광산업 진흥

1)힐빙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 산업 창출

힐텍을 적용하여 전개될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조적인 산업(Creative Industry)의 방향을 건강․기능성을 갖춘 1차 산물 생산과 어메니티(amenity)자원에 힐빙을 접목한 창조관광산업을 창출하려는 두 가지 방향에 국한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자.

첫째, 힐텍 개념을 적용해 피폐해진 자연을 복원시키는 관련기술을 농ㆍ림ㆍ축ㆍ수산업에 응용하여 건강성과 기능성을 갖춘 1차 산물을 재배, 생산하는 데에 있다. 달리 표현하면 오염된 자연과 토양을 힐텍 기술로 치유, 복원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의 1차산업 시스템을 조성하여 고부가 가치의 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촌 소득을 증가해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고자 한다.

둘째, 농촌 어메니티 자원을 바탕으로 1차 산업에 연계한 3차 산업 즉 창조관광산업의 진흥과 이에 필요한 관련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개발, 적용해서 창조적인 경제발전을 이끌게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농촌생태체험에 힐빙 개념의 예술융합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피폐해진 현대인의 건강을 치유, 회복하는데 기여한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의 약해진 건강(예컨대: 우울증, 인터넷 중독증, 비만, 주의력결핍증 등)을 치유, 회복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농촌 어메니티자원이란 관광객이 농촌공간에 있는 자연환경(산, 하천, 숲자원 등)과 전통문화(역사·문화유산 등)을 보고 체험하면서 편안함과 즐거움과 쾌적함을 제공받는 고유한 자원으로서 사회적ㆍ경제적ㆍ환경적 ㆍ문화적 가치가 있는 모든 자원을 말한다.

창조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분야를 창조적인 방식으로 융합하고 힐빙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체험자들(특히 청소년)로 하여금 체험하게 한다. 예를 들면 음악과 무용 ․ 영상의 결합, 자연의 소리 ․향기와 기공의 결합, 자연과 미술과 시화전의 연계, 의학과 예술 ․ 스포츠의 결합 등과 같은 융합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자/환자의 불건강을 치유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맞춤형 예술융합프로그램들의 연구,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국제힐빙학회와 협력해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적용할 추진 대상지역과 콘텐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동부5리에 있는 산촌 폐교를 재생하여 만든 스튜디오(감자꽃스튜디오)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지역을 핵심가치로 삼아 창의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와 경제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마을축제와 공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교육자 및 기획자가 작업에 참여해 청소년, 마을주민, 교사와 공무원은 물론 장애우, 노인, 다문화 가족과 군장병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방문체험자들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이 지역(다섯 마을에 약 150가구)에 흩어져 있는 각 공간을 기반으로 농촌어메니티 자원의 바탕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적용한 체험과 투어를 제공하고 있는 농산촌 체험지역으로 유명하다.

이곳이야말로 요즈음 소위 말하는 창조산업을 일으켜 창조경제를 어떻게 펼쳐가야 하는 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한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경북 안동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지례예술촌은 고댁체험 공간으로, 역사와 전통문화유산인 국악, 탈춤, 사물놀이, 문인화 등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관광객이 체험에 참여하기도 한다. 여기에 한시(漢詩)와 현대문학과 더불어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를 즐기러 오는 체험자들들 중 외국인들의 많은 참여가 눈길을 끌며 힐빙프로그램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재)지역미래산업진흥원에서는 전북 고산 자연휴양림에서의 곤충체험, 흙밟기 체험, 천연 염색체험 등 녹색자원을 활용하는 다양한 관광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농가 수입증대를 통한 농촌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평군 서종면에 소재한 잔아문학박물관에서는 문학과 흙과의 만남 프로그램인 흙공예품 만들기와 시화전, 문학치유 외에도 다양한 힐빙적 예술프로그램으로 체험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려 힐빙학회와 협력을 함께하고 있다.

춘천 실래마을(작가 김유정 고향)에 있는 숲문화연구소에서는 친환경소재인 간벌 및 가지치기한 나무로 체험교구재 및 작품을 제작하게 한다. 거기에 스토리텔링도 붙이는 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보호를 실천하고자 하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또한 나무의 냄새와 맛을 통해 나무를 이해시키는 수(手)작업은 두뇌와 감성지수 발달, 창의력과 상상력, 호기심, 집중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라 특히 요즈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체험제공과 치유효과를 줄 것이다.

각 지역마다 갖고 있는 어메니티 자원에다 차별적인 힐빙 예술융합프로그램들을 개발, 활용하는 힐빙 체험마을 또는 힐빙 생태마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불건강한 도시민의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 기여하게 하는 창조관광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다. 이런 창조산업 발달은 국민 건강을 회복시키면서 갈수록 적자가 예상되는 국민보건재정 지출을 감소시켜 국가재정을 튼튼히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종국적으로 자연에서 힐빙 체험활동으로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해서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함으로써 국민행복시대를 활짝 열어가게 될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1. Rachel Carson (김은령 옮김)『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2013
2. Andrés R. Edwards, Thriving Beyond Sustainability, Pathway to a Risilient Society, New Society Publishers, 2010
3. Kerry Dawborn and Caroline Smith, Permaculture Pioneers, eBook, Melliodora Pub., 2013
4. 박헌렬, ‘힐텍을 활용한 지역문화관광산업선진화방안’, 힐텍⦁힐빙문화연구 제1집, 중앙대학교 힐텍⦁힐빙문화연구소, 2008
5. Ed Diener and Martin E. P. Seligman, Beyond Money: Toward an Economy of Well-Being’,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5, no.1, 2004
6. 박이문, 문명의 위기와 문화의 전환, 민음사, 1996
7. Root-Bernstein Robert and Michel (박종성 옮김), 『생각의 탄생』, 에코의서 재, 2007
8. Alvin Toffler and Heidi Toffler(김중웅 옮김), 『부의 미래』, 청림출판, 2006
9. John Newbigin , The Creative Economy: an Introductory Guide, British Council’s Creative and Cultural Economy series/1, British Council. 2010
10. 박헌렬, 녹색성장과 미래의 힐빙 문화시대, 한･러 수교2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 중앙대학교 힐텍힐빙문화연구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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