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림 “영혼부재 자본주의…생명권 상실의 시대”

소정현 / 기사승인 : 2014-02-27 23: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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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도서출판 전나무숲 강효림 대표(中)
-도서출판 전나무숲 강효림 대표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 어느 시대보다 첨단의료혜택과 비약적 발전에도 왜 현대병이 급증 추세에 있다고 보나! 강대표 진단은.

◆ 의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환자 수와 원인불명의 질병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대량생산의 산업화로 생활방식, 먹을거리의 변화, 환경호르몬 화학물질에의 노출 등의 환경의 변화, 고도의 경쟁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급속도로 변화하는 과학기술과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현대인들에게 희귀병과 생활 습관병 고혈압, 당뇨, 암, 고지혈, 심혈관병 등 만성질환자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그리고 병과 몸을 바라보는 서양의학의 관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장기, 세포, 세포내 핵의 유전자 부분과 같은 식으로 따로따로 세분화시켜 인체를 분석적으로 바라보고 통합적으로 보지 못한다. 개개인의 특성은 무시하고 절대 수치로만 기준삼고,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보다는 증상만을 없애는 대증치료에만 몰두하고 있다.

▲ 서양의학이 신체를 국소적으로 단편적으로 관찰이나 검사하는 반면 한의학은 인체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하는 의학이므로 예방의 단순성이나 효율성에서 본다면 한의학이 더욱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유전자는 몇 억년 이상을 기억에 기억을 전수하여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을 분해하고 에너지화하는 방법을 배워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섭취하는 약들은 우리의 유전자가 배울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과도하게 약물을 복용 투여한다면 당연히 유전자에 혼란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조화를 무시한 그저 한부분만을 세분화하고 가르고 평균화하여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모두 병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은 무시하고 마치 로봇처럼 일정한 규격에 넣어서 건강을 정의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며,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규격에 벗어난다고 해서 억지로 환자가 되는 수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과정에서도 이러한 규격에만 맞추기 때문에 과도한 약물을 사용하게 되고 규격에만 따르는 치료가 오히려 더 큰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싶다.

또한 서양의학 진단학의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의료장비의 세밀함과 조기검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더 오랫동안 환자로 고생하게 만들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

- 다른 분야는 상대적 관계로 호전되고 있는데도 의료시장에서 공급자인 갑과 소비자의 을의 절대적 종속성이 너무 극명한데.

◆ 의료시장에서 환자와 의사가 종속적인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의료법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수술을 하면 의사는 환자보호자로부터 의례히 죽어도 좋다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그것이 의사들의 대부분의 실수도 면죄부가 되기 때문이다.

수술실 근처에는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가까이 할 수 없다. 만일 수술을 중계로 볼 수 있다면 좀 더 신중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의사들의 처방 또한 일방적이다. 환자 개개의 체질적인 면은 겨우 알레르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뿐, 개개인의 소화력이나 흡수력, 그리고 생활습관이나 환경은 완전히 무시된다. 그리고 의사들은 환자 한 명을 5분도 붙잡고 있을 수 없다.

환자가 밀려들고 있으며, 의사 또한 환자를 많이 진료해서 자기의 노르마(할당량)을 완수해야만 안정적 생존지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도 마구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병원은 앞다투어 고가의 검진기를 사들이고 있으며 그 검진기 비용을 메우기 위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환자를 보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환자에게 하루라도 더 많은 약을 먹여야 하며, 손톱 끝이라도 수술이라는 이름으로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

수술하는 가족의 목숨이 의사에게 달려 있지만 보호자들은 자기 가족의 수술이 얼마나 정성껏 성의껏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의사의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말만을 믿어야 한다. 혹시 실수로 죽는다 해도 그말 만으로 그냥 울어야 한다. 왜? 서약서에 죽어도 좋다는 사인을 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사도 환자의 혈압측정 결과 혈압이 높이 나왔다고 해서 생활에 불편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지 않고 그냥 정해버린다. 일정 수치를 벗어난 당신은 고혈압 환자라고 기계적으로 말할 뿐이다.

혈압이 왜 오르는지 심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왜 혈압을 올려야만 되는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아내어 그 상황을 개선하는 지도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지도나 상담은 전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TV에서 의사들이 나와서 이야기한다. 절대 의사의 권유나 지도 없이는 어떤 건강법도 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면 그 의사들은 자신들의 약 처방이나 수술 외에 다른 치료방법을 공부하는가? 다른 것들을 알고 자신들의 치료법이 옳다고 하는 것일까?

그래도 몸에 맞더라고 하면, 그래도 그렇게 해서 나았다고 하면 의사들은 의료법을 통해 ‘그것을 잘못되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의료법을 바꾸어야 한다.

다른 치료법들도 공생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화된 치료법으로 발전시킨 보완대체의학이나 한의학들이 의료법의 테두리에 같이 들어간다면 서양의학만이 옳은 것으로 간주되는 독단은 없어질 것이며, 환자들은 자신들의 체질과 환경에 맞은 전위적인 치료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의료업계, 헬스, 식품 종사자들의 윤리적 소양은 어떻게 혁신되어야 한다고 보나.

◆ 자본주의 사회, 금전만능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돈 때문에 가족도 해치는 세상이다. 의료업계, 헬스, 식품 종사자들이 국민 건강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도록 정부에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그들이 양심껏 일할 수 있는 사회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예를 들면 의료업계는 통합의학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통합적인 의학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먼저 통합적 치유의 방향을 정해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서양의학, 한의학, 보완대체의학 어느 분야로건 치유를 위해 개개인의 체질이나 환경, 생활습관 등 모든 면에서 살펴보고, 꼭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병원으로, 정신이나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한 사람은 그러한 것들을 먼저 상담하고 본인 스스로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춘 현대의학을 우선한다면 좋지 않을까?

물론 응급을 요하는 사람은 응급실로 보내야 하겠지만 응급상태가 벗어나면 이러한 면에서 한번쯤은 상담을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 이루어진다면 좋으리라 싶다. 한편으로는 일반시민에게 이러한 상담의료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인간의 생명을 볼모로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해치는 행위들을 하는 것이 얼마나 비윤리적인 것인지를 교육을 통해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정책적으로 보상을 해줘야만 한다. 그 보상은 꼭 금전적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 자신의 행위가 사회에 얼마나 좋은 역할, 기여를 하는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 강대표는 치료와 예방의 단순성과 효율성 관점에서 한의학의 비전과 저력을 투시하여 본 적이 있나.

◆ 우리는 한국인이다. 한반도에서 조상대대로 내려온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중심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신토불이’라는 말은 그래서 생겨난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단 전통의학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한의학은 무엇보다도 현대 서양의학의 명점을 극복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처방이고 인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며, 자연식품을 약재로 하는 예방의학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의학은 병증을 스스로 치료하려는 인체의 반응으로, 통증은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본능적 신호로 보며 그 신호에 귀 기울려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치료의 목적으로 삼는다.

한의학은 만병의 원인은 혈액의 오염에 있다고 보고 다양한 방법(침·뜸·생약)의 해독으로 피를 맑게 만든다. 피가 맑아지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 혹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서양의학과 비교하여 본다면 서양의학이 신체를 국소적으로 단편적으로 관찰이나 검사하는 반면 한의학은 인체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하는 의학이므로 예방의 단순성이나 효율성에서 본다면 한의학이 더욱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몸은 60조개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세포들은 모두 서로 연관되어 있고, 어느 한 부분 국소적인 면만으로 본다는 것은 전체의 밸런스를 깨지게 할 염려가 더 크다는 점, 그러기에 더욱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맞추어 간다는 점에서는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의 한의학 또한 상업적이고 보완대체의학 치유의 장점들을 인정하지 않아 앞으로 지향해야할 통합의학적 치유로의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한의학도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대척점에 있는 다른 의료기술이 아니라 서로가 보완되고 균형을 맞춰야 하는 친구이자 파트너이다. 그런 점에서 통합치유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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