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재난 ‘안전과 원칙’ 홀대시 큰시련 맞을것

● 문창국 국무총리 지명자가 결국 자진 사퇴하였다. 우리 사회에 명료하게 남긴 메시지는?
◆ 우선 우리사회가 이제는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이 많은 인사를 주요 자리에 배치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둘째로 덕망과 자신의 삶을 잘 되돌아보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 모두가 국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5천만 국민 모두의 눈과 귀를 생각하면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 예라고 생각합니다.
● 정점에 이른 세월호가 국정조사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거세게 도전받았는데?
◆ 국가의 전반적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아는 선진화 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연관하여 이를 극복하고 총괄적으로 컨트롤하는 정부와 그 최고점에 있는 대통령에 대해서 많은 분노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통령께서 향후 남은 3년 반의 임기 중에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또 다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힐링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의 총기사고 그리고 근래의 지하철 전동차 사고, 원자력 발전소의 중단, 요양병원 대참사 등 일련의 흐름들이 무척 양호하지 않다. 모두가 개별적 독립적 사안인가?
◆ 개별적으로 독립된 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와 선진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안전과 원칙이라는 요소를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는 상황에 발생한 일종의 과도기적 재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방침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만 이러한 불행한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과 과정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회가 되어야만 이러한 일련의 재난들이 연속 촉발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한국의 엘리트 집단이 통렬하게 반성을
야당인사건 재야인물이든 ‘탕평택 서둘러야’ 통합
● 박대통령의 인사문제가 연신 도마 위이다. 클린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이 전무한가? 아니면 조선시대 영조의 탕평책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 질문의 내용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이제는 탕평책을 다시금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야당 인사건 재야에 묻혀 있는 인사건 간에 국민을 위해서 청렴하게 사리사욕(私利私慾)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내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과 용인술이 시급하다 여겨집니다.
국정운영을 잘하기 위해서 당성(黨性)이나 사상의 일치성 보다는 투명성을 가지고 결함이 없으면서 정말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사고를 가진 이들을 과감하게 이번 기회에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 현재 우리 사회는 영웅부재시대이다. 진정 21세기 통합과 치유와 회복에 있어 한국 사회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 솔직히 다 잘난 대한민국 속에서 영웅을 찾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장관이나 국무총리와 같이 국가 일을 해야 하는 인사인 경우에는 더욱 더 영웅이나 탁월한 리더로서 성장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였거나 비록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이들을 통해 국가개조의 초석으로 삼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한국형 리더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서는 자기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한 관료시스템의 고정성과 폐쇄성부터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 우리 국민들이 현 시대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실체를 보듬고 감싸는 포용의 입장에서 규명하여 달라.
◆ 누누이 강조하지만 소통과 통합은 기본이고 힐링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만 합니다. UN의 반기문 사무총장님과 같이 각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쟁과 싸움이 없는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같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지역주의, 빈부격차 등을 해소하면서도 소외된 이들의 분노와 감정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합니다.
여성 대통령을 선택하게 된 것 역시도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어머니와 같은 리더가 필요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소통부재와 국민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 상황으로 비춰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 일본과의 관계가 우려할 수준으로 계속 악화일로이다. 대일 외교에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구사하는 선제적 외교 병법은?
◆ 일본 입장에서 본다면 그럴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시아의 최강국이나 경제 분야에서 G2의 입장을 30년간 가져온 일본 입장에서 자신들보다 못한 한국과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경제 및 안보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에 대해서 내재적인 불만이 표출되어 극우적 방향으로 정권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선도적 국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에 일본이 이를 곱게 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 세계무대에서 리더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을 안고 가야 합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을 기본적으로 동생 국가로 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일본과의 대치는 안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좋을 일이 없다고 사료됩니다. 일본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일침을 가해야 하고, 반대로 일본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형제국가로서의 미덕과 너그러움을 병행하는 외교 전략을 펴야만 할 것입니다.
● 한국과 중국과의 밀월 그 자체를 비평할 일이 아니지만, 일본과의 간격은 넓어지고 미국 속내는 내심 불안해하는 국면도 포착된다!
◆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틈에 끼어 있는 형국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균형적인 외교를 해야 하며, 일방적인 외교를 하면 심각한 국난에 처하였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외교는 G2외교의 일환으로 내실을 기해야 하며, 미국에 대해서는 혈맹으로서의 확고한 입장을 알 수 있도록 제스처를 취해야 합니다.
아울러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인식이 올바르지 않음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반대로 경제적으로나 군사안보적으로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원칙을 정하여 유효적절한 외교수완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 해외에서는 한국을 경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못지않게 일련의 상황들에 다시 냉철하게 보기 시작하고 있다!
◆ 어떤 조직이나 사회건 시련과 어려움의 시기를 겪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국민들이 다치거나 죽는 상황을 보면서 아마 우리나라의 엘리트 집단도 큰 반성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외국에서 바라보는 발전상은 외관적인 부분일 뿐이며 이제는 내적인 영역에 대해서도 내실을 기하는 기회와 발판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적 기적을 일군 나라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자원인 나라이기 때문에 이제는 그 자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숙미와 전환과 사고의 혁신이 절실합니다.
● 이제는 안전 한국을 모토로 삼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세이프 코리아의 의미 부여를 냉철하게 엮어 달라.
◆ 이전에는 모든 사회적 기준이 안보에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일부 인정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보만을 기반으로 사회발전이나 유지를 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내 안보의 개념인 안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조적 차원에서 안전문제를 진단하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재난관련 기관의 설립이나 인원의 확충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방위교육을 이제는 이론 중심에서 실무 중심으로 바꿔야 하고 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이 안전에 대해 정확한 개념과 원칙을 알 수 있도록 교과과정 내에 안전교육을 넣어야만 할 것입니다.
● 우리 국민들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장기 피로에 지쳐있다. 새로운 희망과 웅비를 재차 일깨우려면!
◆ 새가 구름 위를 올라가려면 비바람을 이겨내고 날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 사회도 이제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안전과 국민간의 소통, 협업을 중요시 하는 관점과 가치의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서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를 과감히 도려내야 하며,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다수의 보편타당한 이익의 추구를 위해서 노력하는 국민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저력을 가진 국민들이 무기입니다. 이들이 선진국 국민으로서의 의식개조와 자기책임의식을 가진다면 앞으로 동북아를 벗어나 세계의 중심국가로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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