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업월드' 송길호 “왜곡된 의료기기 유통시장 진일보 시키겠다”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08-31 18: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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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유통기업 (주)골프업월드 송길호 대표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부끄러운 제품을 만들지 않는 제조업체와 부끄러운 돈을 벌지 않는 유통업체가 만났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부흥메디컬’과 유통업체 ‘골프업월드’는 국내총판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의료기기 유통시장이 진일보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골프업월드의 송길호 대표는 제품이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유통구조를 우려하며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측면에서 중간 판매업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구조를 왜곡시켜 시장경제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라 하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더 우위에 두는 일부 판매업자에 대해 “돈이 아닌 고객 감동의 가치를 쫓아야 한다”는 충고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30여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국내에도 정직한 유통구조를 안착시키고 싶다는 소망하나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유통 사업에 재도전했다는 송 대표.

그는 “세계최초이자 최고의 ‘주파수’ 기술이 담긴 건강의료기기 ‘프리엠’으로 국내의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바꿔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이한 사항은 ‘프리엠’의 내수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낮다는 점. 이는 내수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높은 대부분의 대기업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갔다. 송 대표는 “저의 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여 국내 소비자에게 감동과 만족을 주고 싶다”며 “소비자 감동의 가치는 화폐로 환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명품의료기기 제조업체 ‘부흥메디컬’과
정직한 유통업체 ‘골프업월드’ 업무협약


다음은 송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의료기기 유통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 30년 동안 온라인 콘텐츠, 프랜차이즈 등 유통 사업만을 전문으로 해왔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성공 노하우를 습득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한국 유통구조의 거품을 걷어내 정직한 유통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하나로 재도전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 아닌 성장가치가 있으면서도 희소성 있는 제품을 찾고 있던 와중 주파수 기술이 담긴 안마기인 부흥메디컬의 ‘프리엠’을 접하게 됐다. 이정도 기술력의 제품이면 올바른 유통문화를 설립할 수 있겠다 확신이 들어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 외수시장만 고집하던 부흥메디컬과 국내총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정을 설명해 달라.
▲ 부흥메디컬은 의료선진국으로부터 ‘특허를 팔아 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명품의료기기 제조사다. 부흥메디컬은 1980년 당시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외수용 제품에 주력했지만, 해외서 기술력을 인정을 받은 후 자국민들의 건강촉진을 위해 내수화 방안을 여러 기업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정직한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유통기업을 만나지 못해 국내 판매를 미뤄왔다고 한다. 마침 국내 유통구조를 바꿔보겠다는 일념으로 아이템을 찾던 와중 부흥메디컬의 문명건 대표를 만나게 됐고 경영철학이 같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문 대표도 저도 제품을 진솔하게 판매하길 원한다. 특히 문 대표에게 감동을 받았던 것은 한 분야에서 100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키는 장인기업이 되기 위해 선진국들의 기술제휴 제안을 모두 뿌리쳤다는 점이다. 저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대계를 내다보며 청사진을 그리는 장인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통업자이 책임감을 가지고 올바를 판매 방향을 제시해, 문 대표와 같은 장인정신을 가진 개발자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 문 대표와 맺은 소중한 인연이 유통성공 신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어 국내 유통구조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 국내 유통구조가 변질된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세계적인 유통구조의 흐름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왜곡된 유통구조 탓에 판매업체만 재미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져왔다. 제조자나 판매업자의 이익은 ‘소비자 만족’이라는 가치와 비교하면 부차적인 요소일 뿐,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국내 판매업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간과한 채 단지 마진율만 보고 제품을 판매하기 일쑤다. 결국 일시적인 광고 및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를 촉진해 반짝 팔고 접는 제품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제품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 보니 판매 가격을 높게 잡아 유통마진을 많이 남기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중소기업 제조사들이 잘못된 판매업자를 만나 유통과정 중 문제가 발생해 타격을 받거나 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품과 제조사의 이미지 재고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한 판매업자가 단지 이윤을 쫓아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구조에서는 당연히 소비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 일본 등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유통구조로 개선해야 한다. 더 이상 유통구조 왜곡으로 인한 제조사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유통시장을 만드는데 골프업월드가 앞장설 것이다.

송대표 “돈 쫓는 유통업계, 고객 중심으로 바꿔야
돈 접근 아닌 고객 만족 수단으로의 접근 필요”

- 그렇다면 ‘소비자 중심 마케팅’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개발자란 수십년의 시간을 투자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개발에 전념하는 장인들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제품에 담긴 장인 정신을 소비자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바로 판매업자들의 몫이다.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단순한 판매개념을 넘어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품은 진열조차 어려운 현식에 직면해 있다. 판매업자들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해야 하는 한편 1:1식 다이렉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 ‘프리엠’의 경우 국내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30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끝까지 고집한 이유가 있는지.
▲ 판매업자들이 제품이 좋은 줄 알면서도 가까운 친지들에게 선뜻 구입을 권유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책정이 비싸게 됐다는 것을 판매원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가 제품의 판매가를 책정하는 기준은 ‘역지사지’다. “나라면 이 값을 지불하고 구입을 할까?”라는 가격 타당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프리엠의 가격을 5만원씩만 올려 판매할 경우 제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을 계산해보니 최소 수십억이더라. 하지만 제 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여 소비자에게 감동과 만족을 주고 싶다. 소비자의 만족은 제품과 저희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화폐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 골프업 월드 유통망의 차별화된 강점을 설명해 달라.
▲ 무점포 다이렉트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것이 저희회사의 특징이다. 제품의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한다. 대리점이라고 하면 쉽게 유점포를 생각하는데 이제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 대리점이 대세다. 판권을 따서 주문만 받아 본사에 발주하는 창업아이템이 바로 ‘무점포 대리점 사업’이다. 무점포 대리점 사업의 장점은 회사원, 주부, 퇴직한 직장인 등 누구든 열정만 있다면 소자본으로도 창업에 뛰어 들 수 있다는 점이다. 명예퇴직을 하고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한 채 출근을 꿈꾸는 분들이 100만 명이 넘는 시대다. 그런 분들도 이쪽 ‘영업일’라고 하면 고개를 저을 정도로 유통업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저는 유통업체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가장 가까운 지인부터 제품을 소개할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있는 본사에서 리더십 및 제품교육을 받고 판권을 획득한 5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직원 한명이 며칠 전 ‘돈 버는 것을 잊고 주변인의 건강에 도움을 줬더니 자연히 수입이 들어왔다’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해 뿌듯함을 느꼈다. 직원들에게 매달 200만 원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이 제공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반도체 시장을 뛰어 넘었으며 특히 실버세대를 위한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신(新)성장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 부흥메디컬과 골프업월드가 진정성을 가진 기업으로 앞장 설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연말까지 무점포 소창업자 500명 정도를 양성할 것이며 프리엠 판매대수는 최하 50,000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대수가 50,000대가 넘어선 시점부터는 전국의 동단위로 로드샵을 열어 누구든 부흥메디컬의 제품을 손쉽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오픈매장을 설립할 것이다. 그 점포는 착한가격과 세계최고 품질의 의료기기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으로 입소문이 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영업 강요로 인한 부끄러운 대가성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 돈은 마케팅을 토대로 버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가격과 품질을 만족해 스스로 제품을 찾아 왔을 때 비로써 버는 것이다. 돈이 덜 되더라도 정직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겠다. 기업인이 신뢰를 잃으면 전부 잃은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골프업월드는 제조사인 부흥메디컬의 장인 정신에 어긋나가지 않는 정직한 판매회사가 될 것이다. 나아가 부흥메디컬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끔 투자유치를 해주는 기반까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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